이달에만 8명, 3만주·20억 규모 매입이창수·장세명 부사장 등 동참HBM, 엔비디아 납품 기대… 2년여만에 8만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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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임원진이 최근 연이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만 삼성전자의 등기·미등기 임원이 사들인 자사주 규모는 20억원이 넘는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창수 메모리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지난 18일 삼성전자 주식 700주를 매입했다. 같은 날 장세명 기획팀 부사장도 1만 3677주를 사들였다. 장 사장의 취득 단가는 7만2800원으로 매입 규모는 9억9569억원에 달한다.

    지난 12일 유병길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자사주 4104주를 약 3억원에 매입했다. 이상훈 제조&기술담당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 부사장 1000주, 최청호 법무실 상무 1000주 등 삼성전자 임원진이 이달에 매입한 자사주는 약 3만주, 총 2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주총을 앞두고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임원진이 활발하게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면서 적자 흐름을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적자 폭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에, 4분기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내부적으로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적으로 보면 올해 1월부터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에 들어왔다"며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의 납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HBM 시장에서의 반격도 기대된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용량인 36GB(기가바이트) HBM3E 12단 제품을 구현했다"며 "이 제품을 적용하면 전작보다 인공지능(AI) 학습 훈련 속도를 평균 34% 향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고 올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반등과 HBM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8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8만원에 오른 건 2021년 12월 29일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