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모 글로벌부행장, 정기인사 후 3개월만 후선배치캄보디아‧유럽‧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실적 부진 영향글로벌 군기 잡는 조 행장, 온정주의 → 성과주의 변화
  • ▲ 조병규 우리은행장ⓒ우리은행
    ▲ 조병규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말 정기 인사 후 3개월 만에 그룹장을 교체하는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한층 강화한 ‘신상필벌’ 인사로 은행 혁신과 실적 향상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글로벌그룹을 이끌던 윤석모 집행부행장을 HR(인사)그룹 조사역으로 후선 배치했다. 대신 류형진 전 외환그룹장을 글로벌그룹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공석이 된 외환그룹장에는 곽훈석 전 기업영업본부장을 승진시켰고, 조병산 본부장이 본점1·2기업영업본부장을 겸직토록 했다.

    지난해 12월 정기인사 후 불과 3개월 만에 단행된 이례적 인사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연말 정기인사 틀을 벗어난 수시인사를 통해 실적이 부진할 경우 임원을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적 쇄신을 통해 침체된 글로벌 부문에 혁신을 꾀하려는 것”이라며 “조병규 행장이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성과주의 인사로 방향을 틀었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은 타행에 비해 성장과 수익 모두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252억원으로 전년(598억원) 대비 58%(346억원)나 급감했다.

    캄보디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함께 우리은행이 '동남아 3대 법인'으로 내건 핵심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역시 지난해 말 순이익은 603억원으로 전년(684억원)에 비해 12% 쪼그라들었다. 

    이밖에 러시아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순익은 81억원으로 전년(121억) 대비 33% 급감했다. 

    유럽우리은행도 지난 2022년말 순이익은 13억원이었지만 작년 말 –5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