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공행진 금값… 한 돈에 45만원 돌美 금리인하 기대감‧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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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6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국내에서 돌반지 한 돈(3.75g) 가격이 45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2일 한국금거래소와 한국표준금거래소 등 사이트에서 기본 돌반지는 45만원대에 거래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10만1450원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전 거래일 종가인 9만9840원 대비 1.61%(1610원)오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29일 2.79% 오른 9만847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1거래일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금거래소에서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도 지난달 30일 기준 41만1000원으로 41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 36만원선이었던 금 한돈 가격은 석 달 만에 14%나 급등했다.

    특히 금값 급등 소식에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날 오전 현재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접속이 마비된 상태다. 한국금거래소는 홈페이지에 "갑작스러운 이용자 증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 CNBC에 따르면 미 달러 대비 금 현물가격(XAU/USD)은 1일(현지시간) 오전 한때 1.32% 상승해 온스당 2265.5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이날 오전 중 2% 이상 상승한 온스당 2286.39달러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록한 각 2232.37달러, 2254.80달러였다

    미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 가격은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워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있고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 현상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침없는 금 가격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수요 확대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물가압력이 제대로 진정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 현상 지속에 대한 헤지 수요일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면서 ”주식 등 각종 자산가격의 과열 리스크를 경계하는 차원의 금 수요 확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만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순하게 유동성 확대 등으로 예상보다 강한 금 수요로 금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는 성격의 금 수요 확대라면 금 가격 급등세에 대해 경계감을 지니고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