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안착 후 연인 최고가 경신3년 만에 시가총액 507조 돌파 간밤 마이크론 5.44% 상승 영향'10만전자' 바라보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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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가가 3년 만에 시가총액 5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주 꿈에 그리던 '8만 전자'에 도달한 이후 연일 신고가를 찍고 있는 가운데 이제 '9만 전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실적 기대감도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거침없이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66)% 오른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오전 중 이미 8만5000원에 도달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마감 직전까지 등락을 반복한 끝에 당일 최고가인 8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 가까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급등했다. 전날 489조 5222억 원이었던 삼성전자 시총은 하루 만에 약 18조 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507조 4315억 원을 기록했다. 시총이 500조 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1년 4월 20일 이후 약 3년만이다.

    간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주가가 5% 넘게 오른 것이 주가를 견인했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6.41달러(5.44%) 오른 12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의 상승세는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BofA는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이 3년 내 2배 확대되고, HBM 수요도 늘어 2027년까지 2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BofA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22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신석환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AI로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업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세는 반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BM(고대역폭메모리)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이번 AI 시대에서 가장 핵심"이라며 "관련 벨류체인 업체들의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5일 개장 전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적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 규모는 74조 원 안팎이며 영업이익은 5조 원 이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 707.61%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반도체(DS) 사업의 5개 분기만의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DS 사업 부문에서만 1조 원 안팎의 흑자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아울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적자규모도 약 30%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경계현 DS부문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사업적으로 보면 올 1월부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공급이 다소 지연되며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지만, 12Hi HBM3E 질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HBM3E 양산 시점과 결과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최대 수주 달성,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8만 전자'에 안착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10만 전자'로 향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목표주가 10만 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도 지난주 5곳에 이어 현재 10곳(대신·한국·SK·유진·NH·다올·키움·DB·메리츠·미래에셋)으로 증가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삼성전자가 낸드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호조 기대감에 8만 원에 안착했다"며 "반도체 주도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 베팅을 쉽게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중간중간 템포 조절 형태로 단기적인 순매도세를 보일 여지는 있겠지만 이달 전반에 걸쳐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