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무상 지급 및 할인" 미끼 유인…피싱 주의보IPO 열기 지속되자 투자자 현혹 사기 잇따라본 청약 전 할인 사전 청약 권유 불법
  •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진행 보호예수 전 30만주 한정 선착순 특별 공급합니다."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심리를 악용한 사기행위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 주식 10주 무상 배정안내'라는 내용과 함께 악성 인터넷주소(URL)가 담긴 피싱 문자가 배포되고 있다. 

    본문에는 '일반 공모예정가 8만3400원, 특별공모가 4만5000원', '무상지급 10주' 등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투자자를 현혹, 악성 URL 접속을 유도하고 있다. 

    무심코 URL를 클릭하면 오는 25일 일반 청약에 돌입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특별공모신청을 받는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홈페이지는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의 사진과 CEO 인사말, 사업소개, 뉴스페이지 등 회사 공식 홈페이지와 흡사하게 구현돼 있지만 가짜다.

    사용자가 해당 페이지 내 정보입력 칸에 이름과 전화번호, 신청수량 등을 입력하면 공격자의 서버로 전송되는 피싱 사이트다. 

    실제로 공모가 할인, 공식 청약 전 사전 청약, 특별 청약 등은 공모 프로세스에서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

    5월 상장 예정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힌다. 이달 중순 일반 청약 일정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악용한 불법 행위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된 이후 IPO 시장 열기가 지속되자 이를 악용한 피싱 사기는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서도 에이피알, 엔젤로보틱스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았던 공모주를 중심으로 비슷한 사기 행위가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수사의뢰한 불법 금융투자업자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가짜 투자앱 등을 통한 투자중개 유형(26건·46.4%)이 가장 많았다. 이어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넘기는 투자매매 유형(21건·37.5%), 미등록·미신고 투자자문 유형(8건·14.3%) 순이었다.

    투자 대상으로는 선물거래(22건, 39%)나 비상장주식(20건, 35%) 등 일반인이 투자 정보를 알기 어렵거나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큰 고위험 투자 상품을 미끼로 한 사기가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IPO 공모주 청약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진행된다"며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한 투자 권유에 응해서는 안 된다. 증권신고서 등의 공시 없이 기존 주식에 대한 투자 권유는 불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