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리딩방 등에서 '손실보상' 빙자…화면조작-가짜보증서 등 수법금감원, 리딩방-로또 손실보상 코인 '무료지급' 사기 기승에 주의보 발령
  • ▲ 사기 사례. ⓒ금융감독원
    ▲ 사기 사례. ⓒ금융감독원
    #. A씨는 유선전화를 통해 로또리딩업체를 인수한 B코인재단의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로또리딩방 가입 후 당첨되지 않은 피해자들에게 피해보상 차원에서 무상으로 B코인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 직원은 A씨에게 B코인 지갑 사이트에 가입하면 피해보상대상자 우대조건으로 시세의 30% 수준으로 B코인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A씨가 무료로 받은 코인의 현금화 방법을 묻자, 이 직원은 최소 500개의 B코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락업기간 이후 고가에 매도가 가능하다며 추가구매를 유도했다.

    또한 허위의 국내 유명거래소 추가상장 예정 문서‧지급보증서(확약서) 등을 제시하며 A씨를 안심시켰고, 피해보상자 특혜이기 때문에 보상물량 마감 후에는 추가구매가 어렵다며 A씨를 현혹했다.

    업체의 설명을 믿은 A씨는 투자금을 이체하고, 가입한 B코인 지갑 사이트에서 보유 코인 수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는 자산보유현황(원화 환산가치, 코인 보유개수)만 나타날 뿐 실제 지갑 주소나 송금 기능이 없는 등 가상자산 지갑으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가짜 사이트였다. 이후 락업 해제 예정이 지났지만 B코인은 매도가 불가능했고, 투자를 권유한 업체 직원은 SNS 등을 삭제한 후 잠적했다.

    금융감독원이 가짜 코인을 무료 또는 염가로 제공한다고 속여 투자금을 편취하는 사기에 대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7일 금감원은 주식‧로또 손실보상 차원의 코인 무료지급을 위해 지갑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고, 추가투자를 유치한 후 잠적하는 수법의 사기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사기범들은 자신들을 00리딩업체(주식 또는 로또)를 인수한 코인재단이라고 소개하며 리딩방·로또 손실 피해보상 차원에서 코인을 무료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또 코인 지갑 사이트 링크를 제공하고 가입을 유도했다.

    이후 피해보상 대상자에게만 코인을 시세보다 현저히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며 추가매수를 권유하고, 국내 거래소에 추가상장 예정이고 원금손실도 보상해 주겠다면서 조작된 거래소 상장예정문서와 위조문서(지급보증서·확약서)를 제시했다.

    그리고 앞서 가입한 코인 지갑 사이트 화면을 통해 실제 코인을 받은 것처럼 조회되게 해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이후 약속한 락업기간이 지나도 매도가 불가능하거나 지갑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수법을 사용해 피해자들의 매수금을 편취했다.

    금감원은 인지도 높은 가상자산을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 코인을 지급한 것처럼 화면을 조작해 투자자를 속일 수 있다며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예정이라는 말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 역시 믿어서는 안 된다. 국내 거래소에서 신규 코인 상장 정보는 극비사항으로, 외부 홍보가 불가능하다.

    도영석 금감원 가상자산조사팀장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된 거래소가 아닌 개인간 거래를 통한 코인 매매나 업체가 제시하는 별도의 가상자산 지갑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커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