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9연속 동결 전망"물가 확신 없고, 미국의 인하도 지연""3분기쯤이 가장 빠른 시나리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물가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불안 등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해 2월에도 금리를 3.5%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박춘섭 전 위원 자리를 넘겨받은 황건일 위원이 처음으로 참여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해 1월 0.25%p 인상을 마지막으로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8회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지난해 2월부터 9연속 동결이다. 

    불안정한 물가와 줄어들지 않는 가계부채, 금융부실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금리 조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8%로 반년만에 2%대로 내려왔다. 다만 신선식품지수가 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해 불안감을 높이는 상항이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여전하다. 지난 1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9000억원 증가해 1월 기준 역대 2번째 증가폭을 갈아치웠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건설업계의 자본 조달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자칫 금리를 높였다가는 부동산 폭락에 따른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하반기로 관측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리 역전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때문에 금통위는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 직후 "사견으로 6개월 이상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확신이 없고, 미국의 금리 인하도 지연되고 있다"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는 미국이 금리를 낮추는 5월 지나 3분기쯤이 가장 빠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