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첫거래일 보험·증권·지주 종목 주가 일제히 약세정부 정책 추진 동력 우려감 반영5월 최종 가이드라인 발표 예정…조정시 매수 대응 조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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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 총선 이후 첫 거래일 국내 증시에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이 약세다. 윤석열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자본시장 정책이었던 만큼 추진 동력 약화로 조정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최종 가이드 라인이 아직 발표 전이라는 점에서 조정 시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20분 현재 흥국화재(-6.48%), 삼성화재(-3.92%), 한화손해보험(-2.73%), 현대해상(-2.76%) 등 보험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3.59%), NH투자증권(-2.89%), 미래에셋증권(-3.36%), 한국금융지주(-2.89%), 키움증권(-1.27%) 등 증권주와 JB금융지주(-3.56%), KB금융(-1.16%) 등 은행주를 비롯해 한국전력(-2.93%), 삼성물산(-2.75%) 등 그간 저PBR 수혜주로 상승했던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일 총선에서 범야권의 압승에 따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은 19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얻었다. 

    시장이 기대하는 밸류업 정책의 핵심은 배당소득세 분리과세나 상속세 완화 등 세제 지원 방안인데, 금투세와 마찬가지로 법개정 사안이다. 상속세는 여당은 완화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유지로 맞서고 있다.

    때문에 정책 추진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저PBR주들이 당분간 강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미 지난 3월부터 여당 위기론이 부각돼온 만큼 이미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적어도 오는 5월까진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정 시 저PBR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부는 내달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추가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조기 발표되기 때문에 상승 동력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양당 간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며 "이미 지난달 말 이후 정책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추가로 관련주의 변동성이 나타난다면 오히려 이는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은행, 자동차, 증권 등 주요 저PBR 업종의 주가가 지난달 고점 대비 10~20%이상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했다"면서 "기관의 수급도 비어 있는 등 주가상 진입 매력이 부각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