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이틀 연속 하락세美 국채 상승에 증시 움직임 주목대장주 반도체·이차전지株 약세
  • 대외 불안에 국내증시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국채 금리 급등에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환율까지 치솟으며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670.43)보다 26.26포인트(0.98%) 하락한 2644.17에 장을 열었다. 장 초반 개인은 1275억 원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1억 원, 754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약세를 띠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 이상 낙폭을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1.61%), 삼성바이오로직스(-0.25%), 현대차(-1.66%), 셀트리온(-0.62%), POSCO홀딩스(-1.66%), NAVER(-1.42%) 등 모두 내림세다. 

    국내 증시가 하락한 데는 중동 리스크에 뉴욕 3대 지수 모두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탓이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5% 하락한 3만773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 하락한 5061.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 떨어진 1만5885.02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에 영향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우려는 줄었지만, 미국의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날 발표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고 2월 증가율도 종전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통상 미국의 소비는 물가의 척도로 판단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으로 종합적인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로 판단된다. 해당 지표가 지난달 크게 증가하며 미국의 소비가 강하다고 진단된 것으로, 고물가가 고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6%를 넘어섰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6%를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이다.

    미 국채금리 급등에 대한민국 국채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분 기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5829%로 전 거래일 대비 0.59% 오르고 있다. 5년물과 30년물은 각각 3.5165%, 3.4050%로 각각 0.63%, 0.55% 상승 중이다.

    환율 역시 1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넘어선데 이어 1399원까지 치솟으며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지속, 양호한 국내 수출 및 이익 펀더멘털 등을 감안 시 현재와 같은 오버슈팅 국면은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는 한국 증시 편식에 따른 부담에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순매도에 나설 여지는 있겠지만 그 강도와 지속성은 얕고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852.42)보다 6.88포인트(0.81%) 내린 845.54에 거래를 시작했다.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1.75%)은 2% 가까이 내리고 있다. 이외 HLB(-2.13%), 알테오젠(-0.53%), 리노공업(-1.79%), 셀트리온제약(-1.17%). 레인보우로보틱스(-2.70%) 등 주가도 약세다. 엔켐과 HPSP는 2% 이상 오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