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지분' 보유 한화투자證·우리기술투자 약세'빗썸' 관련주 티사이언티픽·위지트 지난달 대비 급락홍콩ETF 호재·중동발 악재 겹쳐, 투자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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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었던 비트코인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4년에 한번 돌아오는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 기류를 보이면서다. 비트코인 전망을 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역시 국내 관련주의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현재 기준 9589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는 9551만 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진 가운데 반감기를 앞두고 약세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주도 덩달아 하락세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각각 전일 대비 5.15%, 9.24% 빠진 채 거래중이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고점 대비 각각 24%, 14% 떨어졌다.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도 2.70% 하락 거래중이다. 티사이언티픽 지분을 보유한 위지트도 4.13% 빠졌다. 이들 역시 지난달 초 대비 각각 주가가 68.44%, 28.74% 급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데는 비트코인 반감기 시즌과 맞물리면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채굴의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된 후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를 맞았다.

    당시 블록당 채굴 보상은 1블록당 2009년 50개에서 2012년 25개, 2016년 12.5개, 2020년 6.25개로 줄었다. 시장은 오는 4월 반감기에는 3.125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통상 반감기 시기에는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2100만 개로 한정된 최초 발행량의 절반으로 점차 줄어 드는데 수요는 높아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희소성은 높은데 매수 욕구가 커 그만큼 가치가 오른다는 의미다.

    과거 사례를 봐도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후 급등했다. 2012년 첫 번째 반감기에는 1년 이후 가격이 10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에는 2600달러로 3000% 이상 올랐다. 2020년에도 5만 8000달러까지 오르며 1년 내 675% 상승했다.

    최근 홍콩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이 이뤄진 점도 가격 상승 기대감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물 ETF는 신규 자금을 대거 흡수할 수 있는 시장 최대 호재로 꼽힌다. 실제 지난 1월 승인됐던 미국 현물 ETF 11종은 현재까지 한화 약 81조70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옥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가장자산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냈다"며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발행된 만큼 반감기 도래 이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반감기에 앞서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상 최고점을 돌파한 만큼 되레 가격 조정 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동 내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채권금리 급등이 맞물린 점도 가격 악재 중 하나다.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습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6만2000달러 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전일에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61%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말에 진행된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타격을 앞두고 불안감이 확산되며 비트코인 포함 위험자산 선호가 축소됐다"며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자극돼 이후 금리 인하 추가지연에 대한 우려가 증시 자금이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