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올해 인플레 목표 2% 회복 위한 진전 부족”‘슈퍼 을’ ASML 실적 쇼크에 엔비디아(-3.87%) 등 기술주 하락 국제유가, 이스라엘의 추가 반격 이어지지 않으며 3% 급락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지연 시사 발언 여파에 ASML의 어닝 쇼크가 더해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6포인트(-0.12%) 하락한 3만7753.3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20포인트(-0.58%) 내리며 5022.21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181.88포인트(-1.15%) 하락하며 1만5683.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7일) 시장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소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워싱턴 포럼에서 대담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를때까지 기존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지표는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데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에 대해 “멀리 있지 않다”고 발언하며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낮췄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반도체 업계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7.09%)의 실적 쇼크는 기술주 하락을 부채질했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TSMC, 삼성전자, 인텔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해당 장비판매가 줄면서 반도체 산업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는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3.87%)를 비롯해 AMD(-5.78%), ARM(-11.99%). 브로드컴(-3.49%), 인텔(-1.60%), 마이크론테크놀로지(-4.47%)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 관련 문제에도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며 17.45% 급등 마감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0%를 기록했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18.9% 수준까지 내려왔고, 8월 금리 인하 확률도 45.7%를 기록했다.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던 국채 금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584%, 4.700%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30%까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위협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6% 급락한 배럴당 82.7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