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취급 늘며 연체율 상승대구·경북·강원 지역 고정이하여신비율 10.2%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M&A도 제자리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8%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PF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전남·전북지역 저축은행 연체율은 8.1%로 나타났다. 전년(4.3%) 대비 3.8%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어 대구·경북·강원과 대전·충남·충북이 7.8%를 기록했다. 두 지역은 전년에도 4.2%로 같았으며 1년 만에 3.6%포인트 높아졌다.

    아울러 경기·인천이 7.6%, 부산·울산·경남이 6.4%로 각각 전년(3.5%·3.8%) 대비 4.1%포인트, 2.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였는데, 서울(6.0%)과 부산·울산·경남(6.4%)을 제외한 지역 저축은행이 전국 평균 연체율을 웃돌았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대구·경북·강원의 경우 10.2%까지 치솟았고, 경기·인천(8.8%), 광주·전남·전북(8.5%), 대전·충남·충북(8.4%)도 8%대로 뛰었다.

    지방 저축은행의 연체율을 끌어 올린건 부동산 관련 대출이다. 일례로 지난해 말 기준 광주·전남·전북 지역 저축은행 7개사의 전체 대출금 규모 대비 부동산 관련 대출(부동산 담보·건설업·PF 대출) 비중은 37.3%였고, 연체율은 9.33%에 달했다. PF 연체율도 13.8%를 기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방·중소형저축은행을 큰 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취지로 비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동일 대주주가 최대 4개까지 저축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물로 나온 상상인·상상인플러스·HB·애큐온저축은행도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저축은행이 지난해 5000억원대 적자를 낸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아지며 인수매력도가 낮아진 탓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권은 여신 취급 시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하락 시 예대마진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