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후 IPO 새내기株 따따블 전무시초가 높은 스팩주 비이성적 과열 심화'IPO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흥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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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식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공모주들의 상장 첫날 수익률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기업공개(IPO) 열풍에 '따따블'에 기대를 모았던 분위기가 한 풀 꺾이며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디앤디파마텍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대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는 60%대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으나 앞서 올해 IPO에 나섰던 종목과 비교해서는 상장 첫날 상승 폭이 크게 줄어 들었다. 이날 함께 상장한 유안타제16호스팩(474490)의 공모가 대비 종가 상승률도 0.25%에 그쳤다. 

    새내기 종목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2월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8개 기업 중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은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현대힘스와 우진엔텍이 전부였다.

    앞서 지난3월 코스닥에 상장한 오상헬스케어와 케이엔알시스템도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47%, 100%로 따따블엔 도달하지 못했다. 2월 상장한 공모주도 사정은 비슷했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은 상장일 고가 기준으론 87%까지 뛰었지만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00%를 밑돌았다. 같은달 코스닥 입성한 코셈(60%), 이에이트(13%) 등도 수익률이 두 자릿수에 그쳤다. 

    2월 이후 신규 상장한 모든 종목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을 넘겨 확정하면서 따따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던 상태였다. 에이피알의 경우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 등극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에이피알은 상장 첫날 공모가(25만 원) 대비 27% 오른 37만7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에이피알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소폭 웃도는 29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가 기관투자자의 청약 경쟁 과열로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보다 20~30% 높은 가격에 확정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특히 스팩주들에 대한 비이성적 과열현상은 더 뚜렷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4개의 스팩주(유안타제16호스팩·하나33호스팩·신한제13호스팩·신한제12호스팩)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들은 모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시초가가 높게 결정되자 기관들은 대부분 보유 물량 처분에 나서면서 상장 후 주가는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상장 당일 스팩주들의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는 것에 대해 비이성적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의 합병을 위한 스팩주가 단기 차익 실현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스팩의 경우 기업의 인수·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의 회사이기 때문에 3년 안에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해야 한다. 때문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자동으로 상장이 폐지된다. 결국 투자자가 스팩주를 공모가 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할 경우 합병이나 청산 시 모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도 IPO 시장에서의 자금 유입은 현재 진행형이다. 가장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공모주 결과 평균 경쟁률이 256 대 1을 기록했다. 총 청약자금은 25조923억 원, 청약 참여자는 계좌 수 기준으로 105만 명에 달했다.

    공모주 시장에 20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린 것은 지난해 9월 두산로보틱스 청약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회사가 3년간 배당성향 50~70%를 약속한 데다 올해 공모주 가운데 유일하게 공모가가 희망가격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점 때문에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는 8만34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 상단을 20% 넘게 초과하는 공모주가 많아지고 있고 상장 당일만 수익률이 좋은 사례가 늘면서 예전만큼 기관 물량도 공격적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서 "에이피알에 이어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흥행 여부에 따라 공모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