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8년만에 日 KCON 부스 운영 나서일본 법인 매출 1000억 넘어섰지만 수익성 감소日 시장서 한국라면 성장 둔화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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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재팬
    농심이 ‘KCON JAPAN 2024’에 참가해 일본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2016년 이후 8년만이다. 그간 미국과 중국에 비해 성장성이 둔화됐던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KCON JAPAN 2024에 공식 스폰서로 참가한다.

    농심은 2017년 행사에도 참가했지만 별도 부스를 운영하지는 않았다.

    KCON은 2012년 이후 12년간 총 13개 지역에서 개최됐으며 오프라인 누적 관객 수는 약 169만명에 이른다.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기간이었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농심은 ‘OFFICIAL K-RAMYUN’이라는 이름으로 신라면 부스를 열고 인증샷을 위한 컵라면 모양의 촬영 공간, 자동 라면 조리기, 주사위 게임을 통한 굿즈 증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심이 대표적인 한류 페스티벌인 KCON JAPAN에 참가하는 것은 일본 시장에서의 소비를 다시금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압도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이나, 지난해 400% 넘는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인 중국 시장과 비교할 때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농심 재팬의 매출은 1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신장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37.8% 감소한 32억원에 그쳤다. 매출로 볼 때 미국(6198억원), 중국(3737억원)과 차이가 큰 데다 영업이익으로 봐도 유일하게 역신장했다.

    이는 시장 내에서 한국 라면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여전히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 수입은 한국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수입액은 사실상 멈춰섰다.

    실제로 2021년 6200만달러였던 한국라면 수입액은 2022년 5467만달러로 줄었다가 지난해 가까스로 6063만달러를 기록하며 600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일본 시장이 고물가로 인해 소비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2월 2인 이상 가구 소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하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농심은 KCON 부스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주력 제품인 신라면 홍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KCON’에 참여해 신라면의 인기를 확대해 나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