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오송금, 계좌번호 잘못 입력 가장 많아"…67%착오송금 예방 기능의 모범사례 전파‧기능 구축 요청
  • ▲ ⓒ예금보험공사 제공.
    ▲ ⓒ예금보험공사 제공.
    계좌 송금을 잘못한 경우의 약 67%는 잘못된 계좌번호를 입력한 이른바 ‘손가락 오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송금시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모바일뱅킹 앱 상에 자주 쓰는 계좌 목록화 등 모범사례를 전파하고 각 모바일 앱에 필요 기능을 구축하도록 요청했다.

    금융위는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착오송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파악하고 이체시스템상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구축돼 있는 기능들을 점검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간편송금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터넷뱅킹 중 모바일뱅킹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송금 이용 과정에서 계좌번호 혹은 송금액을 잘못 입력해 의도치 않은 상대에게 착오송금하는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예보가 2021년 7월부터 '착오송금반환지원제도'를 운영하면서 접수한 1만4714건의 착오송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은행 계좌 혹은 간편송금 계정에서 송금 시 착오송금이 발생한 경우가 87%였다. 이 중 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이용할 때 발생한 게 64.5%로 대부분이었다.

    착오 유형별로는 송금 정보 입력 과정에서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한 사례가 66.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밖에 최근 이체 목록 등에서 이체 대상을 잘못 선택해 착오송금이 발생한 경우가 28.3%, 송금액을 잘못 입력한 사례는 3.4%였다.

    금융위와 예보는 모바일뱅킹과 간편송금 관련 앱 착오송금 예방 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206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착오송금 예방 기능 구축을 추진했다.

    우선 지난 3월 착오송금이 많이 발생한 상위 10개 금융사 모바일앱을 점검해 이체 시 송금 실수를 줄이기 위한 필요 기능을 확인했다. 이후 착오송금 예방을 위해 필요한 기능의 모범사례를 마련해 10개 금융사에 공유하고 각 모바일 앱 보완·개선 시 활용하도록 요청했다. 해당 금융사들은 개선 계획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자금이체가 가능한 금융사 등 196개사에 착오송금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모범사례를 전파하고 각 모바일 앱에 필요 기능이 구축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모범사례로는 자주 사용하는 계좌번호를 목록화 혹은 버튼화해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 할 가능성을 낮추거나 이체 직전 이체정보 재확인창을 띄우는 기능 등이 선정됐다.

    모바일 앱 이체시스템이 개선되면 금융사에 따라 착오송금 예방 기능 구현 조건은 다를 수 있지만 착오송금 발생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범사례 구축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 소비자 스스로 해당 기능을 활용해 모바일을 통한 송금 시 계좌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금융위와 예보는 모바일 앱 착오송금 예방 필요기능 보완과 개선 현황을 확인하는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면서 추가로 필요한 예방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