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대 매출 2조, 시장 전망치 충족계열사 통폐합·수익성 개선 성과 드러나AI 서비스 출시, 회계방식 변경 영향 無
  • ▲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카카오가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급증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정신아 대표의 경영쇄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9일 2024년 1분기 매출 1조9884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5%, 영업이익은 92.2% 증가한 수치다.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카카오의 1분기 매출은 1조9995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한다.

    1분기 실적은 전체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돋보인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9548억원, 콘텐츠 부문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1조336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매출은 계열사 모빌리티, 페이 등을 포함한 ‘플랫폼 기타’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한 3480억원으로, 분기별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모빌리티는 전 사업부문 안정적 성장이 유지됐고, 페이는 거래액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콘텐츠에서 뮤직 부문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인수 편입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성장한 4682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도 전년 대비 41% 증가한 952억원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내정자 신분으로 사실상 대표역할을 수행하며 조직개편과 경영쇄신을 주도해왔다. 공동체 대표인사를 마무리하고, 계열사 정리에 앞장서며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무리하게 신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효율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경영기조도 읽힌다.

    카카오 계열사는 지난해 12월 138개 대비 9개 줄어든 129개사로, 핵심사업 영역과 무관한 계열사는 과감히 제외했다. SM엔터 계열사를 제외하면 카카오 그룹 계열사는 100여개 초반대까지 줄어들었다. 

    정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계열사 적자 축소와 이익 성장 지속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결 관점에서 이익 기여도가 낮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됐고, 개선 효과가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향후 AI 서비스를 출시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해 AI 조직을 재편하면서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있다. 새로 출시될 AI 서비스는 콘텐츠 구독, 상담 형태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일부 계열사 매출기준 변경도 수익성에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매출과 메이커스 매출은 순액법으로 변경됐고, 선물하기 매출 인식 시점도 사용 시점으로 변화됐다.

    최혜령 카카오 CFO는 “지급 수수료가 포함됐던 외주 인프라 용역비도 감소해 택시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메이커스 총 매출에서 순액법 방식 변경은 영업이익과는 무관하다. 다만 선물하기 매출인식 시점 변경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