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심해 분석 기업, 심층 분석 결과 통보포항 영일만서 동쪽 38~100㎞ , 수심 1㎞에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올해 말부터 탐사 시추 개시 … 내년 상반기 결과 나올 듯부존량, 수입액 환산시 1조4000억불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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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가스·석유가 매장돼 있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올해 말 시추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산유국 대열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2월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Act-Geo)사에 심층 분석을 요청했고 지난해 말에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 정도 석유와 가스가 부존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올해 말부터 시추작업에 나서며 내년 상반기 중에 부존 여부와 부존량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예상 지역은 해저 1km, 동쪽으로 38~100km 심해 유망구조에서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확인됐다. 모두 한국 독자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됐다.
이곳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최대 140억배럴 가운데 약 4분의 3(75%)이 가스, 4분의 1(25%)이 석유다. 이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는 21세기 발견된 단일광구 최대 심해유전으로 평가받는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기대 수익은 최대 1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2026년까지 최소 5공 이상 시추할 계획이며 몇 번이나 시추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전문가들이 파악하는 예상 성공률은 20% 수준으로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통해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에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포항 앞바다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의 가치를 최대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시총이 약 450조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매장된 석유와 가스의 가치가 2000조원 이상이라는 평이다. -
이 같은 석유·가스 매장이 확인되면 진정한 의미의 산유국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1966년부터 해저 석유 가스전 탐사를 시도했다. 1988년 동해에서 4500만배럴 규모 가스전을 발견해 95번째 산유국에 오른 바 있다. 2004~2021년까지 상업 생산, 당시 매출 2조6000억과 순이익 1조4000억을 달성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가스 개발은 물리 탐사자료 취득, 전산 처리, 자료 해석, 유망 구조 도출, 탐사 시추, 개발·생산 등의 단계를 밟아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되며 생산 기간은 약 30년이다.
실제 생산에 들어가는 시점은 2035년으로 봤다. 현재 예상 부존 규모에서 시추 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부존량과 정도 경제성 등 확인을 거치면 2035년에 본격적인 개발과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아울러 아직 탐사가 실시되지 않은 지역도 평가를 통해 추가 유망 구조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심해 재원개발에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해외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심해 가스전은 깊이가 1km 이상으로 석유·가스가 발견돼도 생산에 굉장히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면서 "1공 시추에 1000억원 이상의 재원이 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나, 관계 부처와 국회와 협의를 거쳐 필요 재원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