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사회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승인핵심지표 총주주수익률(TRS) 제시연 4회 밸류업 계획 공개
  • 메리츠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중장기 청사진을 내놨다. 2025년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4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승인, 이를 공시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은행지주를 포함한 상장 금융지주 중 최초로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예고가 아닌 실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국내 상장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라며 "수년 전부터 공시와 기업설명회 등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설명해 왔기 때문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다른 회사보다 신속하게 실행계획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미 수년 전부터 본질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본업의 탁월한 성과로 수익을 잘 낸다 ▲자본 배치를 효율적으로 한다 ▲주주환원을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한다 ▲모든 주주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한다는 4가지 핵심 원칙을 적용해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비용(COE) 등 지표분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지표로는 총주주수익률(TSR)을, 중기 실행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배당)을 각각 설정했다.

    TSR은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3가지를 비교한 수익률이다. 메리츠금융은 TSR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인 자본배치 방법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자본배치 메커니즘에 따라 내부투자수익률과 주주환원(자사주 매입+배당)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2023∼2025 회계연도(중기) 3개년간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 환원하기로 결정,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6 회계연도부터(장기)는 3가지 수익률 간 순위에 따라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규모와 내용을결정하는 적극적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다.

    3가지 수익률이 현재와 유사하다면 50% 이상의주주환원율을 유지하되, 내부투자 수익률이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나 요구수익률보다 높다면 주주환원 규모는 줄어들지만 더 효과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은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실행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쪼개기 상장’으로 인해 소액주주 피해가 속출하던 것과 달리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11월 조정호 회장의 결단에 따라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원 메리츠’(포괄적주식교환) 전환과 함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2023년 기준 3개년 누적 총주주수익률(TSR) 85%를 기록, 국내 지주(15%)나 국내 보험(23%)평균 보다 월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5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23년에는 64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4483억원의 현금배당 지급으로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다.

    특히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는 신탁 종료 후 소각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현재까지 이를 철저히 지키면서 한국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선도하고 있다.

    2022년 11월 1일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2만1550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인 지난 5월 14일에는 8만5400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조7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앞으로도 메리츠금융지주는 연 4회 실시하는 실적 공시 때 ‘밸류업 계획’을 같이 공개하고, 계획 및 이행현황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IR에서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