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1.2%↑ 넉 달만에 모처럼 반등 소매판매 1.7% 1년 반 만에 최대 증가투자는 여전히 부진… 설비투자 5.4%↓
  • ▲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8월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반등하고 소매 판매는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 소비 지표가 모두 상승하면서 경제 훈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 5월(-0.7%), 6월(-0.1%), 7월(-0.4%)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다가 넉 달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산업 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7.1%)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자동차(22.7%), 반도체(6.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보다 4.1%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승용차, 중형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 증가로 호조세를 보였고,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D램 등 생산 증가 여파가 컸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늘었다. 정보통신(-4.3%) 등에서 줄었지만 그간 부진했던 도소매(3.0%)와 숙박·음식점(4.4%) 등에서 늘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도소매는 기계장비와 관련 물품 도매업, 기타 전문 도매업 등에서 증가세가 컸고, 숙박·음식점은 음식점업과 일반 및 생활 숙박시설 운영업 등에서 호조세가 눈에 띄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중심으로 제조업이 좋은 상황이고 서비스업도 견조한 상승세"라며 "지난달 자동차 등 생산이 감소했던 기저효과로 큰 폭의 생산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5.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1.4% 늘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9%)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 승용차 등 내구재(1.2%)에서 판매가 늘어난 덕이다. 

    증가폭은 2023년 2월(4.0%)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다. 소매판매는 4월(-0.6%)·5월(-0.2%) 감소에서 6월(0.9%) 증가로 전환했다가 7월(-2.0%) 다시 감소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이어왔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 1월 산업생산이 0.3%, 소매판매가 1.0% 각각 증가한 이후 7개월 만이다. 

    하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4% 줄었고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 기성도 1.2% 감소했다. 특히 건설 경기는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1p 감소했다. 이 두 지표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