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산업 유통 전방위 확산SK온 희망퇴직… G마켓·롯데면세점 감원5대 은행, 채용 800명 줄여임원 30% 감축설 등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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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욱 기자
    더위가 한풀 꺾이기 무섭게 재계에 감원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주요 기업에서 희망퇴직이 잇따르는 한편 신규 채용문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 인건비 줄이기 나선 기업들… 희망퇴직 이어진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SK텔레콤은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을 내걸고 퇴직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를 시행했다.

    2019년 처음 도입된 제도로 희망자는 2년간 유급 휴직을 할 수 있고, 휴직 후 퇴직하면 기본 퇴직금에 위로금 5000만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그러나 희망자가 많지 않자 파격적인 ‘3억원’ 위로금을 내건 것이다.

    이는 직원 평균 연봉이 1억5000만원을 넘는 고임금 구조로 인건비 부담이 큰 데다가 AI(인공지능)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배터리 기업인 SK온도 2023년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사상 첫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퇴직자에게는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 최대 2년간 학비 지원책이 포함된 자기 개발 무급 휴직 방안도 내놨다.

    2021년 출범한 SK온은 배터리 업계의 후발 주자로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적자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온 바 있다. 다만 최근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정체로 인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유통가도 희망퇴직이 잇따르고 있다. G마켓은 9월 27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신청대상은 정규직 근속 2년인 자로, 법적 퇴직금 외 특별 위로금으로 월급여 기준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또한 희망퇴직자의 재취업, 창업 등을 돕기 위해 전문 위탁기관과 맞춤형 1대1 컨설팅 또는 진로설계 및 취업·창업 교육도 지원한다.

    롯데면세점은 27일부로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8월 롯데면세점은 한 달간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회사는 퇴직자 대상으로 통상임금 32개월분,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 자녀 학자금 최대 3000만원 등의 보상을 지원했다. 희망퇴직이 마무리 되면서 임직원수는 900여명으로 줄었다. 

    HDC신라면세점도 지난 8월 한 달 동안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퇴직 총인원은 18~20명 정도로, 구조조정 후 현재 HDC신라면세점 임직원은 90명 규모로 몸집이 줄어들었다.

    회사는 퇴직 신청자에게 통상임금 6개월치와 퇴직금 등을 지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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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문 좁힌다, 5대 은행 채용 800명 줄여

    은행도 마찬가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올해 새로 뽑은 직원 규모도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채용 규모를 줄여 부담을 덜기 위함이다. 실제로 5대 은행 올해 채용 인원은 1735명으로 지난해(755명) 대비 30.9% 줄었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200여명의 신규 채용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와 합쳐 올해 전년 대비 28% 감소한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00명, 하반기 130명 등 총 230명으로 지난해(500명)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8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21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했고, 하나은행은 상반기 150명, 하반기 200명 등 1년 전보다 20% 넘게 규모가 축소됐다.

    농협은행은 이중 유일하게 채용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480명, 하반기 150명 등 630명을 선발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530명을 채용, 이날부터 진행되는 하반기 채용에서는 총 580명 규모를 채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