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US, 애플 전 직원들 인터뷰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 'Former Genius' 캠페인 선봬애플의 기술 지원 담당자들의 인터뷰 통해 삼성의 독보적 기술력 강조'Former Genius', 애플을 '옛 천재'에 비유하는 중의적 의미 담아 저격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BBH USA 대행, 에릭 웨어하임(Eric Wareheim)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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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Apple) 매장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기술 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전 '지니어스(Genius)'들이 삼성(Samsung) 광고에 등장해 거침없는 폭로전을 벌였다. 이들은 애플의 기술력을 '거품(bubble)'에 비유하며 삼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미국법인(Samsung US)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분 분량의 미니 다큐멘터리 'Former Genius(전직 지니어스 혹은 옛 천재)'를 공개했다.'Genius'는 애플 매장 내 기술 지원 센터인 '지니어스 바(Genius Bar)'에서 근무하는 담당 직원들을 일컫는 호칭으로, 'Former Genius'에는 제목 그대로 전직 지니어스들의 인터뷰가 차례로 이어진다. 삼성은 이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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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애플의) 지니어스였어요", "전 항상 애플 광(apple nerd)이었죠"라는 멘트로 시작된 인터뷰는 변화와 혁신이 없는 애플의 문제점을 조명한다. 삼성은 영상에 등장하는 애플의 로고와 브랜드 명을 모두 블러(blur, 흐리게) 처리했지만, 특유의 사과 모양 로고를 누구나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한 전직 지니어스는 "(애플의) 그 거품 속에 있으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고 말했고, 다른 전직 지니어스는 "삼성은 기술 면에서 (애플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하며 삼성의 200 메가픽셀(2억 화소) 옵션을 예로 든다.또 다른 전직 지니어스는 "(그렇게 삼성이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걸 아는데) 내가 어떻게 지니어스를 계속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자발적으로 애플 생태계를 떠났다"고 밝혔고, 또 다른 이는 "나는 삼성을 사랑한다. 세부적인 디테일이 정말 미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이들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AI 기능을 활용해 사진 속 자신의 콧수염을 자연스럽게 없애는 것을 보여주고, 어두운 곳에서도 나이트 모드로 찍으면 사진이 밝게 찍히는 것을 보여주며 "맙소사!"를 외친다. "너무 많은 걸 얘기한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한 전직 지니어스의 멘트를 끝으로 미니 다큐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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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Former Genius' 캠페인은 경쟁 업체인 애플에서 경험을 쌓은 전직 기술 지원 직원들이 삼성의 독보적인 스마트폰 기술력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애플 생태계에 갇혀 바깥 세상을 보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향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캠페인의 제목인 'Former Genius'는 인터뷰에 등장하는 전직 지니어스 직원들을 의미하는 것뿐만 아니라, 애플을 '옛 천재'에 비유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혁신과 변화가 없는 애플을 저격하고 있다. 이와 비교되는 삼성 브랜드의 방향성과 제품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면서 '이전(former)'이 아닌, 현재의 천재가 누구인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삼성은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애플의 기술력을 꼬집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삼성의 혁신을 강조하는 전략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한편 삼성의 도발적이고 과감한 'Former Genius'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BBH USA가 대행하고, 미국의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에릭 웨어하임(Eric Wareheim)이 감독을 맡았다. BBH USA는 지난 5월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을 짓밦는 듯한 연출로 뭇매를 맞은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인 '크러쉬!(Crush!)' 캠페인을 저격하는 삼성의 '언크러쉬(UnCrush)' 캠페인을 대행한 대행사다. (관련 기사 - "크리에이티비티는 으스러질 수 없다"… 애플 광고에 한 방 먹인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