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일부터 시험가동전기차 전용→ 하이브리드 병행 추진이미 7월에 미국 당국에 계획 수정안 제출관세-IRA보조금 변수따라 탄력 대응 체제로산업연 "종합적·총체적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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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당선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이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차는 미국 정권교체기에 맞춰 지난달 3일부터 조지아주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가동을 시작했다.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이상이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해 트럼프 정권의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7일 현대차에 따르면 HMGMA는 지난달부터 시험가동에 돌입했으며 램프업(Ramp up, 가동률 증가) 중이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을 포함해 6~7개 차종을 생산할 예정이다.당초 HMGMA는 전기차 전용으로 건설됐으나 현대차는 지난 7월 미국 당국에 건설 계획 수정안을 제출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허가를 요청했다.미국 대선을 불과 4달여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고려한 조기 대응이 적중한 셈이다. 앞서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한 생산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로써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생산함으로써 내년 1월 20일부터 시작되는 트럼프 정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트럼프 정권이 전기차에 대한 IRA 보조금을 축소할 경우 HMGMA는 그만큼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리면 된다. 관세가 높아지면 현대차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고 HMGMA는 가동률을 극대화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은 자동차 수입관세를 인상하고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내연기관 규제 완화를 감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산업 및 경제에 불리하다는 이유다.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중국산 자동차에 60% 이상의 관세,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자동차에 대해서도 50% 이상의 관세 부과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중국산보단 관세가 덜할 것으로 관측된다.산업연구원은 "미국 수출의존도 해소 및 수출선 다변화가 필요하다"면서도 "탈중국 부품공급망 기회요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전략에 대해 종합적·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