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재정 적자·인플레 우려에 채권금리 상승국내 채권시장도 트럼프發 금리 상승 압력↑가산금리에 오른 대출금리, 시장금리에 더 오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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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재정확대를 예고한 트럼프 행정부 하에 미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국내 시장금리까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함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와 극단적 관세, 국채발행 증가 등의 우려가 확대되면서 채권 금리가 크게 뛰어 올랐다.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14bp(1bp=0.01%포인트) 급등한 4.433%에 거래돼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7bp가량 뛴 4.274%로 7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장기물과 단기물 모두 일제히 급등했다.또 전날 미 재무부가 진행한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경매도 4.608%로 시장 금리를 웃도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트럼프 당선인은 세금 감면과 관세 인상 등의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에 미 재정적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국채 발행 물량 증가와 함께 국채 금리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현실화하면 중국과 유럽이 보복조치로 미 국채 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지난 선거기간 중에도 트럼트의 단성 가능성이 커지면 미 국채금리는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대선 승리가 점쳐지자 이전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 전환해 4.2% 중반까지 치솟았다.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판하며 지지세를 모으자 국채금리가 다소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4.3%까지 올랐다.한국 채권시장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는 별개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은행 신용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최근까지 소폭(1.1bp)이지만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준거 금리가 되는 코픽스도 지난달 3.40%를 기록해 전월대비 4bp 오르며 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픽스는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 예금금리가 오르거나 CD, 환매조건부채권매도(RP), 은행채 등의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는 상승한다.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시장금리 상승이 일어날 경우 국내 대출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미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트럼프 공약에 따른 우려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레드 스윕(대통령·의회 모두 공화당 승리)'이 발생하면 미 국채 10년물 상단은 4.50%까지 열릴 수 있다”면서도 “대선 재료 선반영과 2016년 대선 때와는 정반대의 통화정책기조 등을 감안하면 미 대선은 단기 재료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