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행 후 하락했지만 여전히 비싸온라인쇼핑몰, 백화점보다 30%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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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EU산 프라이팬 소비자가격이 FTA 시행 이후 하락했지만 수입원가와 비교하면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판매가는 백화점 가격보다 30%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이하 주부클럽)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유럽산 수입 프라이팬 8개 제품의 한․EU FTA 전후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WMF(이탈리아) 세라룩스는 20.1%, 휘슬러(독일) 알룩스 프리미엄은 6.5%, TVS(이탈리아) 블랙뷰티는 4.7% 가격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반면 테팔(프랑스)은 지난해 7월 FTA 발효 직후 5.5% 정도 가격을 인하했으나 올해 초에 유가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다시 올렸으며, 볼(독일)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소비자가격은 수입원가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을 나타났다. 국내 프라이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수입산 알루미늄 프라이팬 소비자가격은 수입가격에 비해 평균 2.9배 높았다. 최고 3.5배에 달하는 제품도 있었다. 이는 수입·유통업체들은 판매가격의 190%를 챙기는 것으로 판매관리비, 인건비, 매장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주부클럽 김학희 사무처장은 “수입·유통업체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이거나 독점계약을 통해 이뤄져 브랜드 독점력이 생긴다. 수입·유통업체들은 높은 소비자가격을 통해 많은 이윤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수입 프라이팬은 비슷한 사양의 국산 프라이팬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고가의 스테인리스 제품인 휘슬러, 볼은 국산 마스터쿠진, PN풍년 제품보다 2.12배 비쌌다. 중저가의 알루미늄 제품인 WMP, 테팔, TVS는 국산 브랜드 키친아트, 해피콜, 남선러브송 등 제품보다 2.35배 더 비쌌다.

    판매점별 가격은 백화점이 가장 비싸고 온라인쇼핑몰이 가장 저렴했다. 유통채널별 소비자가격 평균값을 비교해 보면 백화점 가격이 100일때 대형마트는 82.5, 온라인쇼핑몰은 69.9으로 나타났다.

    김 사무처장은 “백화점은 수입업체를 거쳐서 중간유통업체를 통해 매입하는 2~3단계의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수수료도 비싸다. 반면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직수입을 하거나 수입업체만 거쳐 유통구조가 단순해 저렴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는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로 인한 원가 하락 요인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정부는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하게 수입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병행수입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