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신용등급 그랜드 슬램, 연간 4억$ 아껴..”

이명박 대통령이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린 것을 두고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 진입을 기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7일 세계3대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로부터 ‘A1’에서 ‘Aa3’로 오른 것에 이어 지난 6일 피치로부터는 ‘A+’에서 ‘AA-’로 올랐다. 또 지난 14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기존 ‘A’에서 ‘A+’로 한 등급 올렸다.

특히 피치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일본 위에 올려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제9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제가 순방을 떠나기 전 날,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우리 신용등급을 더블A 수준으로 올렸고, 지난 금요일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보수적인 S&P도 A+로 등급을 올렸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피치사 등급은 G20 국가 중 7위로, 일본, 중국보다 높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으로 본격 진입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은 미래 대한민국이 새롭게 개척해 나갈 코리아 루트를 모색하고 새 발판을 닦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신용등급 상승을 일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평가했다.

“금년 들어 주요 선진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등급이 올랐습니다. 불과 19일 동안에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등급을 올리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연간 4억 달러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었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도 높아져 우리 경제에 주는 무형의 영향도 매우 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 기업인, 근로자,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땀 흘려 노력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 같은 신용등급 상승이 선진국으로 도약은 물론 차세대 성장동력인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국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PEC 정상회의에 이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방문했습니다. 수십만 년 동안 쌓인 만년설과 함께 수정 같은 빙하가 푸르디푸른 북극 그린란드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또한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는 기후변화 위기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한반도보다 열 배나 큰 영토에 인구는 6만 명에 불과한 그린란드에 세계 여러 큰 나라와 큰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전 세계자원의 22 퍼센트가 있고, 특히 원유의 13 퍼센트, 천연가스의 30 퍼센트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북극권 국가 순방을 통해 보고 들은 무궁무진한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함께 북극권을 동행 시찰한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의 ‘한국 같은 나라가 와서 개발과 환경을 병행해 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나는) 녹색성장의 정신으로 여기에 왔다”고 답한 일화도 소개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자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창의적 발상과 도전정신으로 남이 가지 않은 길, ‘코리아 루트’를 개척해서 ‘더 큰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하겠습니다. 제가 그 길을 준비하겠습니다.”

다음은 李 대통령 제98차 라디오 ․ 인터넷 연설 전문

녹색성장의 정신으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합니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태풍 볼라벤보다도 더 큰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농어민들 피해가 채 복구도 되기 전에, 또 다시 큰 태풍이 와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나마 지난번에는 대비를 비교적 잘 해서 피해를 줄일 수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관련된 공직자들, 지방자치단체, 농어민들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철저한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저는 지난 9월 7일부터 일주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20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그린란드, 노르웨이,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순방을 떠나기 전 날,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우리 신용등급을 더블A 수준으로 올렸고, 지난 금요일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보수적인 S&P도 A+로 등급을 올렸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피치사 등급은 G20 국가 중 7위로, 일본, 중국보다 높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으로 본격 진입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은 미래 대한민국이 새롭게 개척해 나갈 코리아 루트를 모색하고 새 발판을 닦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식량안보 같은 전 세계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에 이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방문했습니다. 수십만 년 동안 쌓인 만년설과 함께 수정 같은 빙하가 푸르디푸른 북극 그린란드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또한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는 기후변화 위기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한반도보다 열 배나 큰 영토에 인구는 6만 명에 불과한 그린란드에 세계 여러 큰 나라와 큰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전 세계자원의 22 퍼센트가 있고, 특히 원유의 13 퍼센트, 천연가스의 30 퍼센트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희토류 등 여러 광물 자원이 개발되면, 그린란드 사람들은 더 잘 살게 되겠지만, 고유의 생활양식과 문화도 파괴되고 언젠가 그 옛날 순수했던 삶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동행한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도 “한국 같은 나라가 와서 개발과 환경을 병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저는 “녹색성장의 정신으로 여기에 왔다.”고 답했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독자적 자원개발권을 가진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자원협력과 지질연구협력 협정을 맺어서, 우리 다음 정부에서 본격적인 탐사와 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그린란드를 경유하는 북극항로 또한 수에즈 운하 개통에 버금가는 세계 물류혁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기존 항로에 비해 거리가 40 퍼센트 줄고, 기간도 30일에서 20일 이하로 단축될 것입니다.

지난해 그린란드 외교와 국방권을 가진 덴마크와 녹색동맹을 맺으면서 우리는 북극으로 코리아 루트를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2009년부터 시범 항해에 들어간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면 한-EU FTA 체결과 함께 우리 기업들에게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그 때는 부산항이 아시아의 중심항이 될 것입니다.

그린란드에 이어 방문한 노르웨이는 1인당 GDP가 10만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자, 개발협력, 세계평화, 환경보호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선도하는 ‘가치 강국’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슬로 대학 연설에서 “노르웨이가 실천하고 있는 인류애적 가치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길" 이라고 말했습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자면, 경제만 강한 나라가 아니라 노르웨이처럼 가치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세계 최고의 심해 관련 기술을 가진 노르웨이와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노르웨이가 내년 북극 이사회 총회에서 우리의 정식 옵서버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하여, 북극 자원개발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특별초청으로 방문한 카자흐스탄에서는 양국 최대 경제협력사업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사업은 4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서, 중국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우리가 수의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석유매장량 세계 9위, 우라늄 2위를 비롯해서 모든 자원을 보유한 자원부국입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은 40억 달러 규모의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조기 착공하기로 했고, 카스피해 잠빌 석유광구도 내년 초부터 본격 탐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또한 세계 10대 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미래 식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협력도 필요합니다.

최근 중앙아시아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상호협력을 강화하여, 중앙아시아는 물론 유라시아를 향한 코리아 루트가 활짝 열리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금년 들어 주요 선진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등급이 올랐습니다. 불과 19일 동안에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등급을 올리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연간 4억 달러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었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도 높아져 우리 경제에 주는 무형의 영향도 매우 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 기업인, 근로자,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땀 흘려 노력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자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창의적 발상과 도전정신으로 남이 가지 않은 길, ‘코리아 루트’를 개척해서 ‘더 큰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하겠습니다. 제가 그 길을 준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