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665표·반대 650표로 가까스로 수용대표노조, 회사에 수용 공문 보내며 최종 타결2노조 “사실상 부결… 교섭권 쟁취 나설 것” 반발
  • ▲ 한화시스템의 2025년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이 2년 만에 타결됐다. ⓒ뉴데일리
    ▲ 한화시스템의 2025년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이 2년 만에 타결됐다. ⓒ뉴데일리
    한화시스템의 2025년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이 단 15표 차로 가까스로 타결됐다. 대표노조인 기업노조가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라 회사 측 제시안을 수용하면서다. 부결에 따른 쟁의행위 가능성은 해소됐지만 반대표가 49%를 넘어서며 내부 갈등의 불씨는 남게 됐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 배제된 제 2노조인 일반노조는 "사실상 부결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일 한화시스템 제1노조인 기업노조는 회사 측에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를 공식 통보하고 2025년 임금 및 복리후생 제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투표 결과 찬성 665표, 반대 650표로 집계됐다. 찬성률은 50.57%, 반대율은 49.43%로 찬반이 팽팽히 갈렸다. 

    회사 측 제시안에는 기본인상률 3%에 성과인상률을 더한 평균 4.8%의 임금 인상과 일시금 300만원 지급안이 담겼다. 성과인상률은 개인 업무평가에 따라 0~7%로 차등 적용되며 평균 인상 효과는 1.8% 수준이다.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미지급분 지급안도 이번 제시안에 포함됐다. 사측은 소송 제기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한 임금 기준을 적용받는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통상임금 미지급분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직원 1인당 평균 약 480만원이 지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제2노조인 일반노조는 이번 투표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반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기업노조 구성원 중 일부 스태프 부서 인원과 팀장들의 조합원 자격을 문제 삼을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부결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일반노조는 기업노조 집행부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일반노조는 "당초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사측안에 대해 잠정합의조차 하지 못하고 총회로 넘기며, 집행부가 그 책임을 조합원에게 전가한 데 따른 예상된 결과"라고 했다. 이어 "사측에 시간만 끌면 원하는 대로 임금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고 주장했다.

    제2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기준으로 KAI는 5%, LIG D&A 6.2%씩 올렸다 우리는 3% 짜리 노동자가 아니다"면서 "교섭권 쟁취해 분열과 고립을 끝내고 기업노조와 공동으로 교섭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시스템의 임단협은 최종 타결됐지만 내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5표 차 가결이라는 결과는 기업노조 내부에서도 회사 측 제시안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노조가 이번 결과를 조직 확대와 차기 교섭대표노조 지위 확보의 명분으로 삼을 경우 한화시스템 내부 갈등은 노사 갈등에서 노노 갈등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

    또 제 1,2 노조 간의 조합원 격차가 10%에 불과한 만큼 2년 여를 끌어온 임단협 결과에 실망한 노조원들이 조합을 옮겨갈 경우 향후 임단협 주최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장기간 지연됐던 2025년 임금교섭이 마무리되면서 조속한 타결을 바랐던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노조 측과 성실히 교섭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