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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일부터 판매하는 새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에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듈과 SK하이닉스의 플래시메모리 반도체가 부품으로 쓰였다.
미국의 전자제품 수리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은 사전 입수한 '아이패드 미니'를 분해한 결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부품들이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다.
LCD를 동작시키는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1024x768 해상도용 제품이었고, 하이닉스의 메모리는 16기가바이트(GB) 용량의 낸드 플래시였다.
정보기술(IT) 전문지 컴퓨터월드와 PC매거진 등에 따르면 표시장치에 삼성 제품이 쓰였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삼성과 애플이 한국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고, 애플이 삼성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는 점은 IT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애플이 삼성으로부터의 부품 납품을 받지 않는 대신 LG디스플레이나 대만 AU옵트로닉스 등으로 거래선을 옮길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그러나 같은 시장조사업체는 지난주에 애플이 여전히 삼성과의 거래를 끊지 않고 있으며, '아이패드' 전체 제품군의 5%에 삼성에서 만든 표시장치 부품이 쓰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이픽스잇은 '아이패드 미니'의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로 'A5'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10인치급 '뉴아이패드'나 '아이폰5'에 'A6'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쓰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밖에 '아이패드 미니'의 와이파이 칩셋으로는 일본 무라타의 제품이, 터치스크린 제어기로는 브로드컴의 제품이 조립돼 있었다.
아이픽스잇은 '아이패드 미니'의 조립 과정에서 접착제가 많이 쓰인 탓에 분해와 자체 수리가 매우 어려웠다며 '아이패드 미니'의 수리 용이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2점으로 매겼다.
구글의 '넥서스 7'이나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HD'는 이 사이트로부터 각각 7점의 수리 용이성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