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화 신사업 추진… 계열사별 정체된 사업 [핵심 사업 위주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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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성적이 흡족치 못한계열사들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재계의 눈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인원 감축 뿐만 아니라 적자사업부의 합병및 신사업 추진으로 부진한 부분을 채우는조직 개편에 한창이다.현재 인력 재배치를 앞두고 있는 계열사는<삼성SDS>,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으로삼성 SDS는 조직 개편으로 지난달 사업을 중단키로 한국내 공공·금융 IT 사업부 인력 1500명 중 일부를 다시 배치했다.해외사업부와 물류 등 내부 신사업 부문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인 것.<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해외플랜트 부문에 위험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리스크매니지먼트(RM)]를 새로 만들었다.<삼성물산>은 상사 부문 전체 인력의 10%,삼성중공업은 건설 부문 인력 30~40명을 각각 타계열사로 이동시켰다.<삼성증권> 역시 지난달 11일부터 직원신청을 통해100여명을 다른 삼성계열사로 옮기도록 할 계획이다.재계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삼성그룹>이 그동안 정부의 경제성장,실업률 감소 위주의 정책으로 벌여인력을 크게 늘려온 후유증이라고도 분석했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말 국내 임직원 수는 22만명으로지난 2010년보다 2만명이나 늘어난 수치다.성장 폭이 큰 <삼성전자>는 수년째 10만명 넘는 인원을 가지고 있지만,정체의 위기에서 허덕거리는 타 계열사들 역시 인력을 계속 늘려왔던 것.이에 따라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중이다.삼성은 인력 재개편 뿐만 아니라부진한 사업 재정비에도 적극 나섰다.<삼성석화>는 탄소섬유사업으로 신사업을 추진함으로써PTA사업 부진의 해결점을 찾아볼 계획이다.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독일 SGL그룹과 5대5탄소 합작법인을 설립해 관련 제품을 수입하여판매한다고 밝혔다.탄소섬유는 항공 스포츠, 자동차 부품 등에사용되므로 이 회사는 관련 사업범위를점차 넓혀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제일기획>은 작년 12월임대기 사장이 부임하면서비주력 프로젝트 정리에나섰다.임 사장은 제일기획 광고부문장과<삼성그룹> 홍보담당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그런가 하면 <제일모직>은 오는 9월자회사인 (주)개미플러스유통(이하 개미플러스)을 합병한다.개미플러스는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8seconds)와미국 슈즈 브랜드 나인웨스트를 운영 중이다.이 회사 측은 개미플러스 SPA 사업의 비용 개선과경영효율성 증대로 경쟁력을 높이고,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게 합병 목적이라 전했다.
그동안 개미플러스는 과도한 출점과 시장진입에따른 비용 때문에 손실이 커져 재무구조 악화에시달려온 탓에 2011년에는 102억원의 순손실을,지난해에는 2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점포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으로사업 부진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또한 <제일모직>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실적이 썩 좋지 않은 캐주얼 브랜드 [후부]와여성복 [데레쿠니] 사업에 대해서는깨끗하게 정리키로 결정했다.삼성 측의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삼성그룹 내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지만
앞으로 삼성그룹의 미래를 정보기술 사업에만의존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각 계열사의 손보기를 통해 국내 안팎의 위기 극복과효율적이면서도 고른 발전을 위한수시적인 인력 재배치 및 구조조정은불가피한 것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