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수익감소 만회, 환자 의존 탈피
[헬스케어 사업부 운영 활발]…현대인 '라이프 스타일' 맞춘 [멀티제품] 봇물

  • [백수오]

    국내 제약업계가 그동안 매출 증대 타깃을 환자로 집착했던 반면, 최근에는 일반인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만큼 질병을 치유하려는 목적보다 [예방 차원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현대인 니즈]에 맞춘 제약업계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1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의회에 따르면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규모는 2012년 970억달러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업계는 건기식 성장률 역시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오는 2015년에는 시장 규모 1200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2조원이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해, 제약업계는 제약에만 의존했던 사업을 다각화 시키기 위해서라도 건기식 시장으로의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예컨대 최근 지주회사로 분할하하면서 [헬스케어 사업 집중]을 강조했던 동아제약은 지난해 ‘동아 백수오’로 여심을 공략한 바 있다. 

    여성의 갱년기는 난소 기능 약화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며 생식기능이 소실되는 폐경 전후를 뜻하며, 동아제약 측은 ‘동아 백수오’가 이 때 나타나는 증상인 안면홍조, 얼굴 화끈거림, 발한, 불면증, 우울증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제품은 갱년기 여성 건강 증진 기능성을 인정한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며, 임상시험 결과 10가지 갱년기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갱년기 장애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 동아 백수오가 여성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은 2012년 내장지방을 줄이는 ‘슬리미’ 출시에 이어, 지난해 말 ‘한미 백수오’를 출시해 동아제약에 맞섰다.

    이 회사는 기존 여성 갱년기 증상의 개선을 돕는 건강기능식품 ‘제니스’를 ‘한미 백수오’로 리뉴얼해 시중에 내놓은 것.

    ‘한미 백수오’는 천연 식물성 소재가 콘셉트로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과 ‘감마리놀렌산’을 함유한 복합 기능식품으로, 호르몬 감소로 발생하는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과 더불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원활한 혈행에 도움을 준다고 한미약품 측은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2년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를 위해 [헬스케어 사업부]를 신설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급변하는 제약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건기식 식품 시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부서로 향후 3년 내에 10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며, “사업범위를 건기식 뿐만 아니라 의약외품과 생활위생용품 등으로 확대해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프리미엄 건기식 ‘액상비타민’ 2품목을 국내 최초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액상비타민은 기존 제품과 달리 소화, 흡수력이 뛰어나 정제제품 위주로 구성된 비타민 시장에 차별화를 꾀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영양제의 소화 흡수력은 정제보다 분말, 분말보다 액상 형태가 더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런가하면 종근당건강(주)은 최근 ‘홍삼’, ‘오메가3’, ‘비타민&미네랄’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홍오비’를 출시했다.

    이는 일상에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발된 제품으로, 현대인의 영양상태와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설계한 프리미엄 맞춤형 복합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게 종근당 측의 설명이다. 

    ‘홍오비’는 6년근 발효홍삼을 사용했으며 오메가3는 세계1위 오메가3 원료회사 캐나다 ONC사의 원료를 사용했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총 13종이나 함유돼 면역력 증진과 피로개선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혈행개선 및 혈중 중성지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13종의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불균형 개선을 돕는다.

    종근당건강 주식회사 김호곤 대표는 “홍오비는 홍삼, 오메가3, 비타민미네랄을 개별적으로 구매하여 섭취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비용 부담을 덜었고, 각각 세가지의 기능성은 더 보강시켰다는 게 특징”이라며, “일에 쫒겨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반영해 개발된 맞춤 제품이라는 데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광동제약 역시 작년 말 배변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 ‘광동 다비앙’을 출시햇다.

    이 제품은 식이섬유 6000mg을 함유해 원활한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며, 주원료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식이섬유 6000mg은 딸기 15개, 토마토 약 7.5개, 오이 약 7.5개 각각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또한 부원료로 장내에 좋은균을 배양하고 장건강을 돕는 프락토올리고당과 갈락토올리고당, 비타민C와 나이아신 등이 함유된 게 특징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식이섬유로 장에 자극을 주지 않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함과 동시에 프락토올리고당, 비타민C, 나이아신 등을 보충하여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일양약품은 작년 상반기 회화나무열매 추출물을 함유한 갱년기 건기식 ‘자아궁보수’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관절 통증의 정도 및 관절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관절애존 조인팍’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관절애존 조인팍은 지방산복합물 FAC 1248mg과 함께 부원료로 해조분말, 보스웰리아추출물분말, 초록입홍합분말, 버드나무가지껍질추출물분말, 식물성프로테어제 등을 함유해 현대인의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관절애존 조인팍의 주원료인 개별인정형 신소재의 효과적인 FAC는 국가연구지원사업인 중소기업청 산학연공동기술개발컨소시엄사업을 통해 개발됐으며, 국내 2개 국립대학병원에서 관절이 불편한 80명을 대상으로 인체시험을 완료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약가인하의 여파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등의 구조적 변화를 모색하는 등 성장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바꾸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제약사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건기식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제품 등을 내놓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