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회사채 차환 발행 성공…4월 운임인상 훈풍, 벌크 부문에서도 상승호재
  • 현대그룹이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로 인한 유동성에 대해 문제없음을 재확인했다.

    7일 현대그룹은 올해 상환해야할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5700억원 중 현대상선의 상환 규모가 4200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현대상선이 회사채 차환 발행 성공으로 유동성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지난달 18일 차환심사위원회에서 4월 만기 도래하는 1400억원의 회사채 차환발행 안건이 통과돼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차환심사위원회에서 1400억원의 회사채 차환이 통과돼 현대그룹에서 내놓은 3조원대 자구안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6년까지 큰 고비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자구안 계획 3조3000억원 중 총 1조 6000억원 이상의 자구안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500억원을 확보했으며 진행 중인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1조1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원, KB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해 465억원에 확보했다.

    이외에도 지난 1월에는 보유중인 투자주식을 향후 6개월 내에 장내 매각해 93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상반기내 부산 용당부지 매각을 통해 700억원 확보하게 되면 현대상선은 지난 12월부터 총 1조6000억원 이상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된다.

    현대상선의 4월 운임인상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을 비롯한 국내외 해운업계는 4월 컨테이너 전 노선에 대해 대대적인 운임인상(GRI: General Rate Increase)이 예정되어 있어 수익성 개선으로 훈풍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는 최근 오는 15일,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 운임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의 상승폭 가이드라인(구속력 없는 지침)은 40피트 컨테이너당 300달러로 미주지역 동‧서안 노선 모두 해당된다.

    글로벌 선사들도 구주지역 전 노선에서 4월 1일부터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50달러에서 950달러를 인상 한다고 밝혔다. 운임 인상 폭은 TEU당 APL이 1000달러, 머스크 1000달러, 현대상선 950달러, 한진해운은 750달러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선사들은 아주지역과 남북 지역에서도 운임인상을 진행한다. 지난 1일부터 아주지역 중동 노선은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00달러를 인상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선사들은 극동~호주 노선도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00달러를 인상 하는 등 주요 노선에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00달러에서 500달러까지 인상하는 GRI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분기로 접어들면서 주요 지역별 물동량이 증가돼 운임 인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부터 전통적으로 컨테이너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운임인상과 맞물려 현대상선의 수익성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벌크 부문에서도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발틱운임지수(BDI)는 2014년 1분기 평균 지수가 1356으로 2013년 1분기 평균 796에 비해 70% 상승했다. Dry벌크부문의 스팟(Spot) 운임지수도 크게 상승했다. 케이프사이즈 선박 일일 용선 운임지수(BCI)가 2014년 1분기 평균 1만5575 달러로 지난해 1분기 평균 6058달러 대비 157%나 올랐다. 

    유조선 운임지수인 WS(World Scale)은 올 1분기 평균 지수가 53으로 지난해 1분기 평균 지수 35에 비해 이미 51% 가 상승했다. Wet벌크 부문의 스팟(Spot) 운임지수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26만톤급 유조선 중동~일본구간의 일일 용선 평균운임이 2014년 1분기 평균 3만38달러로 2013년 1분기 평균 1089달러에서 2658%나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보유한 현금과 차환 발행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 유동성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진행중인 자구안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컨테이너부문과 벌크부문 지난해 모두 바닥을 지나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며 "컨테이너 부문이 성수기로 접어들고 벌크 시황도 개선되어 2분기부터 상당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