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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오는 3일 14년 만의 총파업을 벌이지만 일선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 지부 은행 노조들은 이날 총파업 참가 지침을 정해 내부 공고하거나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영업점은 분회장을 비롯한 1~2명, 본점 부서는 조합원의 최대 절반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노조는 공고문에서 "일선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파업 참가 범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파업 관련 동력이 작은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도 파업 참여 인원이 매우 적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선 파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은 금융노조 파업과 관련한 현안이 거의 없어 인원을 동원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노조는 ▲2·17 합의(외환은행 독립경영 5년 보장) 준수 ▲KB금융[105560] 낙하산 인사 문제 해결 ▲금융공기업 정상화 대책 저지를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
금융노조가 농협의 신·경 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지원도 파업 의제로 넣었지만, 농협은행 노조원의 실제 파업 참여는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농협 노조 관계자는 "오늘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지점당 2명 정도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파업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과 관련해 조합원 총회를 연다. 금융노조 총파업과는 별개로 이뤄진다.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노조 차원의 공동협상 대신 개별 임금단체 협상에 나섰고, 임단협이 결렬되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외환은행 관계자는 "조합원 총회와 파업 찬반투표에 분회장을 포함해 부서·지점별로 1~2명 정도만 참여하는 수준에 그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경영진 내분 사태로 회장과 행장이 대립각을 세우는 국민은행 노조 역시 실제 파업 참여 규모는 제한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점포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고객 불편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수도권 지점과 부서별로 배치된 분회장과 부(副)분회장 정도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 지점당 1~2명 수준의 파업 참여는 금융노조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6만5천명 파업 대오'와는 거리가 먼 수준이다.
금융노조가 제시한 인원은 우리은행(총 조합원 1만768명) 100% 참여, 국민(1만5천70명)·농협(1만4천971명)·신한(7천892명)·하나은행(7천520명) 50%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번 파업의 쟁점에 금융공기업 임금·복지 삭감 반대가 포함돼 기업은행[024110]과 산업은행 등 국책 은행은 파업 참여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파업에 참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