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노조 생긴 판 누가 증자 시도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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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경영진의 방만을 이유로 리딩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9일 '사무금융노조 리딩투자증권지부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지부장으로 양회웅씨를 선출했다고 14일 전했다.
양 지부장은 회사 경영진의 무능 및 부도덕한 행태를 두고 볼 수 없어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리딩투자증권이 어려운 회사 사정을 뒤로한 채 △자회사를 통한 이중 급여 수령 △과도한 업무수령비 사용 등 경영 정상화와 거리가 먼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노조 측 주장이다.
아울러 노조 측은 현 경영진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 "증자 필요성 노·사 공감하지만 …"
이날 리딩투자증권은 정규직 직원의 비정규직 전환을 철회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증자를 위해 비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는데 노조가 설립됐다"며 "이 상황에서 누가 증자를 시도하겠느냐"라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양 지부장은 "노조는 증자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1년간 회사 경영진의 행태를 봐서는 실질적 증자 의지가 없고 본인들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양 지부장은 또 "경영진의 출장은 필요 이상으로 많고 이동 간, 숙박 간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지출을 일삼았다"며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 주장에 대한 리딩투자증권 입장도 확고하다.
특히 이중 급여수령 문제에 대해 리딩투자증권은 "100만~200만원 가량에 불과한 관례"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사적인 문제로 업무수령비를 쓴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사적으로 쓴 적이 없다"며 "노조를 설립했다면, 거기에 맞는 정당성으로 할 말이 따로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4월 리딩투자증권은 동화그룹으로의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동화그룹의 대주주 자격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