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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원장 취임 이후 임원들이 대거 퇴진한 금융감독원의 후속 임원 인사가 이르면 내주 께 단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내에서는 은행(구 은행감독원) 출신 인사들과 보험(구 보험감독원) 출신들 사이에 치열한 '보직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은행출신들이 약진하는 반면 최수현 전 원장 시절 인사의 주도권을 쥐었던 보험출신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2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진 원장은 이번 주말까지 부원장보 승진후보 명단을 확정해 내주초 청와대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에는 양현근 기획조정국장, 이상구 총무국장, 김영기 감독총괄국장, 권순찬 기획검사국장, 박희춘 회계감독1국장 및 조두영 특별조사국장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양.이.김.권 국장은 은행출신이다. 박 국장은 증권(구 증권감독원) 출신이며 조 국장은 검사출신으로 영입된 인사다.보험출신은 전혀 없는 셈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최 전 원장 시절 보험출신들이 잘 나갔던 데 대한 부작용 영향이 크다.
최 전 원장은 보험부문을 중시, 보험담당 부원장보(허창언 전 부원장보) 외에 보험출신인 김수일 현 부원장보를 기획.경영담당 부원장보로 중용해 인사 관련 실무 권한을 몰아줬다.
진 원장 체제로 전환된 현 상황에서는 김 부원장보가 보험담당 부원장보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대다수 금감원 직원들의 정서다.
반면 보험출신 직원들은 보험은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분야이므로 보험업무에 더 정통한 인물이 보험담당 부원장보가 돼야 한다며 볼멘 소리다.
증권출신들도 부원장보 1자리를 외부출신 조 국장에게 내줬다며 속내가 편치 않다.
반면 은행출신들은 임원 승진자가 늘 전망이지만, 이는 최 전 원장시절의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진 원장은 서태종(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수석부원장을 영입하고 박세춘 부원장보(은행출신)과 이동엽 부원장보(증권출신)를 부원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또 권인원.허창언.김진수 부원장보와 최진영 전문심의위원의 사표를 받았는데 권.김 전 부원장보는 은행출신이고, 허 전 부원장보는 원래 은행출신이지만 보험 업무를 오래 해 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에는 현재 임원 6자리가 비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