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임원된지 9달만에 동기 중 혼자 '강제 퇴임' 참여연대, 최수현.조영제.한동우.서진원 등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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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현 진웅섭 원장 취임 초기에 금감원의 경남기업에 대한 대출 외압 문제를 의식, 김진수 전 부원장보를 강제로 퇴임시키면서 '희생양'으로 삼고 '꼬리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금융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월 김진수.권인원.허창언 부원장보와 최진영 전문심의위원 등 임원 4명을 퇴진시켰다.

     

    이중 김진수 전 부원장보는 지난해 4월 김수일.이은태 부원장보와 함께 임명돼 임원이 된지 불과 9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김진수 전 부원장보는 당시 "1년도 안 된 임원을 아무 대책 없이 나가라고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전 부원장보는 기업금융개선국장 시절 신한은행에 고 성완종 전 회장이 이끌던 경남기업에 대한 대출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감사원이 검찰에 통보,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감사원이 지목한 대출 외압 실행자는 김진수 전 부원장보와 은행감독국 최모 팀장이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들은 실권 없는 '깃털'일 뿐이고 실제 '몸통'은 금감원 최고위층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감사원은 금감원에 대한 감사 당시 최수현 전 금감원장 주변을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감사원 감사관은 금감원이 최수현 전 원장에게 서울 통의동 연수원에 집무실과 여비서를 내 준 원인에 대해 캐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원장에 대한 관례적인 예우인데 이를 문제삼은 것.

     

    이에 대해 금융계의 한 인사는 "감사원이 최수현 전 원장도 관련 됐을 것으로 보고 주변을 조사했으나 결정적 증거가 없어 김진수 전 부원장보와 최모 팀장만 검찰에 통보했다는 정황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웅섭 현 금감원장이 취임 초기에 감사원 감사로 경남기업 대출외압 문제를 인지하고 직접 관련자인 김진수 전 부원장보 선에서 꼬리자르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현 전 원장이나 조영제 전 부원장이 모두 금감원을 떠난 후여서 김진수 전 부원장만 퇴진시키면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금감원은 "김진수 전 부원장의 퇴진은 경남기업 대출외압 건과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진웅섭 시대'를 맞아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13일 참여연대는 신한은행의 경남기업 특혜와 관련 ▲최수현 전 금감원장과 조영제 전 부원장, 김진수 전 부원장보를 신한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직권남용)한 혐의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 주인종 전 부행장(당시 신용위원장)은 특혜대출(배임)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경남기업 특혜는 신한금융 최고위층의 명백한 '업무상 배임' 행위이며 금감원 최고위층의 직권남용 대출압력도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차제에 금감원을 전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