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변이-아몰랑-낙리둥절-메무룩...' 촌철살인 네이밍
  • ▲ 나란히 '메가망신' 대열에 이름을 올린 문형표 장관(왼쪽)고 박원순 서울시장ⓒtv화면 캡처
    ▲ 나란히 '메가망신' 대열에 이름을 올린 문형표 장관(왼쪽)고 박원순 서울시장ⓒtv화면 캡처


    메르스와 관련한 신조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메부지리 노리다 메가망신한 꼴" "한국형 변이는 SNS이고 수퍼 전파자는 단체장" 등 예의 촌철살인의 기지가 넘쳐난다.

    최근 가장 핫한 신조어는 어부지리에 빗댄 '메부지리'다. 메르스를 통해 이득을 꾀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서울시민의 안전을 정부에 맡겨놓을 수 없다"며 결연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연 박원순 서울시장, "안가르쳐주면 내가 알리겠다"며 SNS 카톡밴드에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한 이재명 성남시장, 지난 4일 박 시장을 뒤따라 "정부와 상관 없이 메르스에 대해선 도지사가 책임지고 직접 지휘하겠다"고 기세를 올린 안희정 충남지사, 늘 간만 보던 데서 벗어나 대선 출마를 시사하며 박 대통령에게 선제공격을 날린 안철수 의원 등 주로 야당 소속 단체장과 의원들이 메부지리 정치인으로 꼽혔다.

  • ▲ ⓒ박원순 시장 트위터 캡처
    ▲ ⓒ박원순 시장 트위터 캡처


    메부지리는 역설적으로 패가망신에서 따온 '메가망신'으로도 연결됐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 직후부터 곧바로 팩트 논란에 휩싸이며 30대 의사로부터 '거짓말을 한 데 대해 천벌을 받을 것이다"라는 독설을 들어야 했다.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평가도 역시 극과 극이었다.

    이재명 시장은 무증상 시민의 자녀 학교명까지 공개하는 오버로 빈축을 샀다. 공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개인 SNS를 통해 알리는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안철수 의원은 '왕' 발언으로 논란을 샀고 그런 안 의원에게 조국 교수는 메르스 사태를 활용해 대선 주자로서 상품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메가망신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새정치연합 이언주의원은 '광명에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문자를 발송했다가 항의가 빗발치자 다시 사과메시지를 보내는 촌극을 벌였다.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사실 '메가망신'의 선두주자는 정부 여당이었다.

    "장려는 하지만 필요는 없다"면서도 정작 자신은 의료용 n95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나 빈축을 산 문형표 복지부 장관, 메르스 발병 당일 '체육대회' 탓이었는 지 대응초기 우왕좌왕하며 부실한 초동대처 논란을 낳은 질병관리본부, "300만명쯤은 감염돼야 비상사태"라는 황당발언으로 공분을 일으킨 국민안전처, 일선학교에 "덜 익은 낙타고기는 먹지말라"는 공문을 보내 어리둥절을 빗댄 '낙리둥절' 신조어를 탄생시킨 교육부, 등 떼밀듯 2주만에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괴담 엄벌'을 쏟아낸 뒤 본인은 곧바로 해외로 출국한 최경환 총리대행 등이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

    메르스 한복판에서도 친반 비박 다툼을 벌인 새누리당, 1박2일 워크숍을 그대로 강행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시 국민 공감능력 부족으로 망신대열에 합류했다.

    차분함인지 무능력인지 헷갈린 청와대의 대응은 일찌감치 '아몰랑' 시리즈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아몰랑'은 '아, 나도 모르겠어'를 줄인 온라인상의 유행어인데 이번 메르스와 관련한 정부의 책임감 없는 처사와 딱 맞아떨어졌다.

    이밖에 한국형 메르스를 칭하는 '코르스', '메르스 피난민' '메무룩' '메국노' 등도 자주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