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8%서, 83%로 5%P 줄여..."도입선 다변화로 수익성 확보에 총력"
  •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GS칼텍스가 지난 1년새 국내 정유 4사 중 중동 원유 의존도를 가장 많이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붕괴와 미국 셰일가스 붐, 중국 자급률 상승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유사에게 있어 원재료인 원유 수입 다변화는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GS칼텍스는 다른 기업에 비해 발빠르게 수입 다변화를 꾀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비중동국 원유 수입량을 확대하면서 국내 정유 산업의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돼 온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를 1년새 5% 가량 낮췄다. GS칼텍스의 전체 원유 수입량 중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3년 88.48%에서 2014년 83.75%로 낮아졌다.

    GS칼텍스는 북해, 카자흐스탄, 리비아, 가봉, 미국, 에콰도르 등 중동을 제외한 지역에서 다양한 원유를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수입국가는 18개국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22개국에서 원유를 수입했으며 중동산 비율은 77.53%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4사 중 중동산 비율이 가장 적지만 지난 2013년 78.03%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현대오일뱅크는 14개국에서 수입했으며 중동산 비율은 89.13%로, 2013년 91.26%에서 약 2%가량 낮췄으며 에쓰-오일(S-OIL)은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에서 90% 가량의 원유를 수입하는 만큼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13년 99.27%, 지난해 98.56%를 기록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비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가격경쟁력이 있는 비중동산 원유를 들여 정제마진을 개선하고, 중동 의존도를 낮춰 가격협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최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에 따라 중동산 유가가 요동을 치고, 중동산 원유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커지면서 정유업계의 도입선 다변화 노력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정부 또한 정정불안 등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민간업체들의 원유 도입처 다변화를 독려하며 비중동산 원유를 도입할 경우 운송비 등을 지원하는 수입처 다변화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원유 수입 다변화를 추진해 온 결과, 총 9종의 비중동산 원유 도입에 성공했다.

    먼저 14년 만에 알래스카 원유, 24년  만에 멕시코 원유, 7년 만에 에콰도르 중질원유, 11년 만에 카자흐스탄 원유, 11년 만에 아프리카 콩고 원유 도입을 재개했으며 미국산 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는 2014년 6월 미국 정부가 40년 만에 원유 수출을 재개한 이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카자흐스탄, 올해 아프리카 적도 기니 원유를 신규로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기간 도입해 온 몇몇 대표적인 원유와 달리 수율과 물성, 물류와 통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에서 리스크가 높은 신규원유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관련팀들이 몇 배의 노력과 시간,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신규원유를 소싱, 검토, 하역하고 실제로 공장을 운전하면서 얻은 살아있는 경험과 노하우는 시도해보지 않고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귀한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는 물론 이를 통해 대부분의 물량을 도입하는 동시에 중동산유국과의 가격협상력을 높여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다양한 루트를 통한 도입선 다변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