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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6월24일 KB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은행과 카드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서민금융에 이르기까지 전 금융을 아우르게 되면서 ‘지주 내 은행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 ‘은행 빼면 별 거 없는 무늬만 지주사’와 같은 평가는 더 이상 듣지 않게 됐다.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사업자를 제치고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새롭게 선정되는가 하면, 투자은행(IB)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 소위 ‘KB사태’로 인해 위기에 빠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런 KB금융의 변화를 이끈 주역이 바로 윤종규 회장이다.윤종규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고객 신뢰회복, 핵심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정비했고 지난 5월까지 전국 33개 지역본부를 모두 돌아보며 영업 현장의 직원들과 ‘리딩뱅크 탈환’ 이라는 청사진을 공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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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손보 품으며 종합금융그룹 도약
KB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사상 최초로 손보사를 인수하면서 총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갖추게 됐다.
금번 KB손해보험 인수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의 리더십 또한 다시 한 번 시장의 조명을 받았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지만 금융위의 승인과 매매대금조정 합의, 미 연방준비은행(FRB) 승인까지 조용하지만 치밀한 윤종규 회장의 리더십이 마침내 KB의 기업인수.합병(M&A) 잔혹사에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실무진에게 핵심에만 집중하라고 강조하면서 실리를 철저히 챙길 것을 주문했다. 직접 협상 세부내용을 매일 점검하면서, 직접 나서야 할 시점을 판단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특히 LIG손보 미국법인 손실 확대 등의 문제로 매매대금 조정을 위한 실무협상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던 때, 윤종규 회장은 LIG 구자원 회장과의 직접 회동을 통해 막혀있던 협상의 물꼬를 틀고, 매매대금 조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준 셈이다.
그 결과 KB금융은 LIG손보를 최종 6450억원에 인수할 수 있게 됐다.KB금융 안팎에서는 LIG미국법인의 손실을 반영한 합리적인 가격을 얻어내면서도 때를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용하고 치밀한 윤종규 회장의 경영방식과 실리중심의 업무추진이 빛을 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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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중심의 영업망 재편으로 하반기 승부수
윤종규 회장은 지난 1일 조회사를 통해 하반기 경영방향을 밝혔다.
핵심은 고객중심의 영업망 재정비 추진이다. 그는 “현재의 33개 지역본부를 고객의 실제 생활권에 기반을 둔 지역별 거점 중심 영업망으로 재편성할 것” 이라고 밝혔다.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의 전문역량을 지역의 거점 점포에 집중하고, 지점간의 상호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전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야기다.
‘넘버원 KB’ 를 향한 윤종규 회장의 구상은 다소 공격적이다. 1등 고지 탈환을 위해 서둘러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구상하는 KB의 영업망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그 동안 KB의 자존심을 자극해 온 낮은 생산성 문제 또한 개선될 전망이다.
◇ KB백년대계 위한 미래성장 기반 마련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로 금융권 전체가 새로운 성장기반이 절실한 시점에서, 나라사랑카드 최종사업자로 선정 된 것 또한 윤종규 회장이 일구어 낸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 6월10일 국민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신규 입대하는 장병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게 된다.
나라사랑카드는 현역 및 보충역 입영 대상자들이 징병검사 때 만드는 체크카드로 군 복무와 예비군까지 약 10년간의 의무 병역 기간 동안 급여통장, 전역증, 병역증 등으로 이용된다. 당장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20대 청년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IB분야에서도 좋은 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다.지난 1월에는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어 성공적으로 금융주선을 마무리했다. 당시 인수전에는 은행, 보험, 연기금 등 25개사 재무적 투자자들이 모두 참여할 만큼 치열했다. 국민은행은 해당 사업으로 약 4조원의 재구조화에 대한 금융 주선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달 춘천 복합열병합발전사업의 공동금융주간사로서 총 5125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 대출 주선을 완료해 국가기간 시설인 발전 인프라의 확충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했다.특히 이 사업의 금융에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춘천복합열병합발전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SOC)이 재무투자자로 참여, 건설투자자인 포스코건설과 한진중공업, 전략투자자인 한국동서발전의 출자부담을 최소화시키는 등, 프로젝트금융 기법의 장점을 살리면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분이 협업한 우수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