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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삼성이 재계에서 처음으로 청년일자리 해결책을 내놨다. 1000억원을 투입해 향후 2년간 총 3만여명에 달하는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대로 청년 일자리 확대와 고용 안정을 위해 그룹 내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도 전면 도입한다.
◇청년 3000명에게 취업 기회를.. '삼성 고용 디딤돌'
17일 삼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들을 위해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삼성은 이를 통해 3000명에게 취업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삼성 고용 디딤돌은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간 상생협력을 통해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을 도울 수 있는 직업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3개월간 삼성에서 직무교육을, 나머지 3개월은 협력사에서 인턴십을 거친다. 삼성은 직무교육과 인턴 기간 중 청년에게 매달 150만원씩 급여를 지급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거쳐 협력사에 4년 이상 근무할 경우 삼성 계열사 경력 사원으로 지원할 수 있다. 고용 디딤돌이 '고용 사다리'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삼성의 구상이다.
해마다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져왔던 '협력사 채용 한마당'도 삼성물산·삼성중공업·호텔신라 등 중건설과 서비스 계열사까지 확대해 매년 11월마다 개최키로 했다. 이 행사는 삼성이 중소·중견 협력사에게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유망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운영돼왔다.
작년에는 대덕전자와 이오테크닉스, 부전전자 등 삼성전자가 선정한 강소기업을 비롯해 모두 200여 곳의 협력사가 6개 직군(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에서 현장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서울대-반도체 경북대-모바일'.. 사회 맞춤형 학과 육성
또 마이스터고와 대학 특성화학과 등 '사회 맞춤형 학과'를 키우기 위해 이들 학과나 학교를 졸업한 학생 1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말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인력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29개 대학, 9개 전문대와 산학 협력을 맺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금형, 플랜트, 소매유통, 환경안전 등의 분야에서 사회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예를 들어 경북대에선 모바일 과정을, 서울대와 KAIST에선 반도체 과정, 서강대·아주대·광주과기대에선 금형 과정 등을 맞춤형 학과로 양성하고 있다.
아울러 수원하이텍고, 동아마이스터고, 전자공고, 전북기계공고, 원주의료고 등 전국 26개 마이스터고에서도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전자·금융 영업직 인턴 4000명 선발.. 매달 150만원 지급
직업 체험 인턴과 금융영업 분야에도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삼성은 전자제품 영업 업무를 3개월간(교육 1개월, 실습 2개월) 체험할 수 있는 전자판매 직업 체험 청년 인턴 2000명을 선발, 해당 직군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사전에 업무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 청년 인턴은 전국 지점에서 직업을 체험하게 되며, 매달 150만원이 지급된다. 우수한 인력의 경우,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설계사와 투자권유대행인 등 금융영업 분야 일자리 2000개도 새로 창출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신규 일자리' 확대.. 청년 창업 활성화 교육도
이밖에도 삼성은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호텔신라 면세점, 신라스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2, 3공장 증설, 에버랜드 파크호텔 등 신규 투자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방침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전공자가 아닌 학생들을 SW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프로그램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컨설팅을 활용해 모두 1만1400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목표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그룹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 청년 일자리 확대와 고용 안정에 나서고 있다. 임금피크제의 주요 내용은 정년이 연장되는 56세부터 해마다 전년도 연봉의 10%씩 감액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내년부터 적용되며, 기타 복리후생은 과거와 동일하게 제공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용 디딤돌과 사회 맞춤형 학과, 직업 체험 인턴,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