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위해 직접 발로 뛰며 해외투자자 만나 우리은행 알리고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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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금융권 내 우리은행 민영화가 연내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민영화를 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해외투자자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우리은행 알리기에 나섰다면, 하반기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실제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상반기 굉장히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민영화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와 런던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는 등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다. 이와 함께 지난 달에는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입하고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이 행장은 외부 일정을 소화하면서, 내부 직원들에게는 핀테크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 우리은행 몸값을 높인 뒤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

    사실상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를 연내 추진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이광구 행장은 이에 개의치않고 하반기에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먼저 상반기 이광구 은행장의 핀테크 히트작으로 꼽히는 '위비뱅크'를 하반기에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더 많은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것. 

    현재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에서는 시중은행 창구에서 판매하지 않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판매 중이다.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통해 신속성과 간편함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했고, 타 은행들의 중금리 상품 출시를 촉발시키기도 했다. 

     


  • 아울러 우리은행은 앞으로 위비뱅크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금리상품 대출 뿐아니라 보험상품을 같이 판매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에 위비뱅크를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만들고 이를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선점에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단독으로 삼성페이와 계약을 맺고 계좌기반 결제 및 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핀테크 사업과 관련해서는 항상 시중은행들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여 사업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은 부행장 시절부터 핀테크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었고, 올해 초 핀테크 사업부 꾸릴 때도 적임자를 내부에서 직접 찾아 사업을 맡기는 등 일을 진두지휘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행장은 최근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 인터넷전문은행, 계좌이동제를 대비하기 위해 각종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리도록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ISA대비를 위해서는 이 행장이 지난해부터 직접 검토해왔고 해외 사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해외 선진국 은행들은 국내 수입과 해외 수입 비중이 대등해 대내외 여건에 큰 타격을 입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해외 비중이 워낙 적다보니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해외 비중을 충분히 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

    이에 따라 올해 초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우리은행 현지법인과 합병 시켜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다. 
    앞으로도 우리은행은 필리핀과 베트남,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지점을 인수하고 현지인들에게 상품을 팔 수 있는 구조로 해외 시장을 선점해나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를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 시장도 진출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