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3사가 지난해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도입한 무료 알림 서비스를 올 들어 유료로 전환했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전환하면서 카드사들이 수수료로 27억원의 이득을 취했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인천 계양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 유료화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보유출사고 이후 이들 카드 3사는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에 신규가입한 고객들로부터 2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회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가 14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으며, 롯데카드 7억원, NH농협카드 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드 3사는 정보유출 사태 이후 1년여 간 문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가 올 3월부터 유료서비스로 전환한 바 있다. 문자 알림 서비스에 새로 가입했던 350만명 가운데 유료화 이후 해지한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이는 카드사들이 유료화 전환 사실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유료 서비스 전환 사실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한 번 보낸 뒤 답이 없는 고객들을 모두 유료화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유출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카드사들이 이번에는 무료서비스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은근슬쩍 유료로 전환해 사실상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전 국민들 앞에 나와 고개 숙이며 반성한다고 사과했던 것이 과연 진정성 있었던 건지 의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이에 대해 "서비스 변경 내역을 문자와 이메일로 고객들에게 통지했다"며 "한 달에 300원씩 수수료를 받는데 건당 10원 정도의 문자전송비용이 들어가 사실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