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간투자심의 통과… 2021년 개통·경기 서북부 교통난 해소 기대평택호 관광단지 개발(1.6조원)·경북 환경에너지타운(0.2조원) 사업도 의결
  • ▲ 대곡 소사 복선전철 노선도.ⓒ국토부
    ▲ 대곡 소사 복선전철 노선도.ⓒ국토부

    수도권 서부지역 출퇴근 교통난을 완화할 경기 고양시 대곡~부천시 소사 복선전철 사업이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본격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11일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 주재로 올해 네 번째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곡~소사 복선전철 사업시행자 지정·실시협약'을 심의·의결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중 (가칭)서부광역철도㈜(현대건설 컨소시엄)와 실시협약을 맺고 내년 3월 사업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곡~소사선은 총사업비 1조634억원을 들여 경의선 대곡역에서 경인선 소사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18.4㎞(5개 역사)의 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북측으로 경의선, 남측으로 공사 중인 소사~경기 안산시 원시 구간을 거쳐 서해선과 연결된다.

    2021년 개통하면 하루 23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경기 서북부지역 출퇴근 교통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곡~소사 구간은 경의선과 1호선 전철을 이용하면 67분이 걸리지만, 대곡~소사선이 개통하면 16분이면 갈 수 있다.

    대곡~원시 구간은 지금은 지하철과 버스로 134분이 소요되지만, 개통하면 41분으로 93분이 단축될 전망이다.

    대화~김포공항은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49분이 걸리지만, 개통 후 27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또한 복잡한 수도권을 우회해 호남·충청권의 여객·화물을 수송하는 서해안 간선철도망(일산~홍성)이 구축된다. 경부선에 집중된 화물 물동량을 분산 처리할 수 있어 경부선 선로 과부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2010년 7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으나 지방자치단체와의 사업비 분담 협의가 길어져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지난해 10월 지자체가 10%를 부담키로 함에 따라 실무협상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검토를 거쳐 이날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 상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1조원 이상의 민간투자로 건설경기는 물론 경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 제3자 제안공고'와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사업자 지정·실시협약'도 의결했다.

    평택호 관광단지는 민간투자법으로 추진되는 최초의 관광단지 개발사업이다. 총사업비 1조5602억원을 투자해 호텔(703실)·콘도(1835실), 식물원, 워터파크 등 36개 시설을 짓는다.
    미군기지 이전과 중국 관광객 유입에 따른 관광수요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4조7000억원의 경제 효과와 3만4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국내 최대인 11개 시·군의 생활폐기물을 종합처리하는 광역폐기물처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1611억원을 들여 에너지(11Mwh) 생산시설과 하루 처리용량 390톤의 자원회수시설, 120톤의 유기성폐자원바이오가스화시설을 각각 건설한다.
    시·군별로 설치할 때보다 사업비는 320억원, 연간 운영비는 120억원을 아낄 수 있다.

    정부는 이날 3개 사업을 의결함에 따라 올해 총사업비(실시협약 총투자비 기준) 규모 5조2000억원의 민간투자사업 11개를 신규로 추진하게 됐다.
    1994년 민간투자제도 도입 이후 누적 투자액은 105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송 차관은 "정부는 민자사업 르네상스가 올 수 있게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연내 제3차 민자활성화 추진협의회를 열어 새롭게 착수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사업들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