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부권 10만톤급 개발 타당성·입지 후보지 도출 주목
-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극한 가뭄에 대응하고자 해수담수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6일 수공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발주한 '전 국토 물 공급 안정화사업 기본조사' 연구용역에 해수담수화 사업의 개발 타당성과 개발 가능 지점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후변화와 극한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댐 등과의 경제성 비교는 물론 용수공급 부족 지역과 광역상수도 공급 등을 고려해 개발 가능 지점을 선정해 달라는 내용이다.
수공은 지난해 가을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이 가뭄에 시달릴 때 중기 물 공급원 확보 방안으로 10만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 구축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번 연구용역으로 구체적인 개발 지점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수공은 수도권에서 충남 서부권으로 이전한 공장들이 사용하는 공업용수가 7만톤 규모로, 10만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만들면 2025년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는 물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공의 개략적인 분석에 따르면 대체 수자원 확보를 위한 댐 건설 비용은 토지보상비 등을 포함해 3000억~4000억원 규모다. 해수담수화 시설은 2400억원쯤으로 600억~1600억원 적다.
생산단가는 해수담수화 시설이 비싸다. 댐은 생산단가가 톤당 820원인 반면 해수담수화 시설은 1100원이다.
건설 기간은 댐은 각종 사전 영향평가 등으로 7~10년이 걸리는 데 비해 해수담수화 시설은 3년 이내 건설할 수 있다.
최계운 수공 사장은 "해수담수화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지을 수 있고 건립비용도 저렴하므로 (개발 검토를) 국토부에 건의한 상태다"면서 "운영비가 비싼 게 흠인데 발전소 등 인근에 있는 기존 시설을 연계하면 운영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공은 2004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8곳에서 해수담수화 시설 39개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200억원 이상 적자가 쌓였지만, 해안·도서지역에 대한 안정적인 물 공급 방법으로 해수담수화를 꼽고 있다.
국토부도 신년 대통령 업무보고에 해수담수화 기술 개발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