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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새로운 영업조직망이 베일을 벗었다.
국민은행은 12일 지역본부장 158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소규모 지역본부라고 할 수 있는 파트너그룹(이하 PG)장이다.
PG장은 평균 5개 내외의 영업점을 관리하는 거점 점포장으로 지점 간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협업을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먼저 서울권역은 모두 11개 구역으로 나눴다. 이중 강남 지역에만 8명의 PG장을 임명해 영업력을 집중했다.
강남 PG장을 비롯해 강동은 6명, 강서·양천은 5명, 남부 5명, 동부 6명, 북부 5명, 서부 3명, 서초 5명, 영등포 5명, 중부 4명, 중앙 6명 등 총 58명의 PG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성남, 수원, 인천을 포함한 경기도 영업권에는 총 40명의 PG장을 뽑았다.
이중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수원 지역에 7명의 PG장을 포진시켰다.
하지만 수도권에만 98명의 PG장을 임명, 수도권 쏠림현상은 해소하진 못했다.
경상도 영업권에는 총 27명, 충남권은 10명, 전라도 권역은 총 11명의 PG장을 임명하며 새로운 영업망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140여개의 PG장 외 12개 기업센터 및 PB센터도 PG장의 권한을 부여했다.
특히 스타PB센터의 경우 그동안 WM그룹 직속 영업점으로 별동대 같은 조직이었다. 하지만 강남, 도곡, 명동스타PB센터 외 19곳이 WM그룹에서 제외돼 PG장 산하로 재편되면서 발로 뛰는 영업노선에 합류하게 됐다.
PG그룹에 속한 PB지점은 개인사업자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의 새로운 영업망 재편에 대해 응원의 목소리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고 있다.
이 전까진 34명의 임원급 본부장이 약 30~40개 영업점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 사이에 PG장을 둬 명령체계를 한 단계 더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올해 점포 16곳을 추가로 폐쇄해 국민은행의 지점 수는 1138개에서 1122개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조직을 새롭게 개편하면서 지점 간 협업을 중시하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영업인력 재분배에 대한 실험적 요소가 크다”라며 “소규모 그룹 단위로 변한 국민은행의 영업조직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즉,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영능력이 사실상 실험대에 올랐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