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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정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으로 일부 증권사는 전사적으로 경쟁에 돌입 중이다.다만 청사진만을 제시하기 이전에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 절차가 이르면 내달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지정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중기 특화 금융투자회사 운영 지침 제정안을 의결한다. 이달 부터 접수를 시작해 서류와 면접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3월 말에는 중기 특화 전문 증권사 지정이 마무리 될 수 있다.
제정안에는 순자본 비율 100% 미만 증권사만 중기 특화 금융투자회사를 신청할 수 있다. 대형 증권사들에게는 제한을 둔 것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진검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증권을 비롯해 신영증권, KTB투자증권, K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15개 이상 중소형증권사가 선정을 노리고 있다.
신년사를 통해 일찌감치 참여에 나선 증권사들도 눈에 띈다.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의 각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한목소리로 "중소기업 특화증권사 선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이 중기특화증권사 선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정부 정책자금 지원 수혜와 더불어 업계가 초대형IB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증권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특색을 갖추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산업은행과 성장사다리펀드가 올해부터 출자할 금액 중 일부를 중기특화증권사 운영에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성장사다리펀드는 6000억원, 산업은행은 4000억원을 벤처기업 관련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자금지원보다 중요한 부분은 경쟁력 갖추기다. 국내 60개에 달하는 증권사가 경쟁 중이며 대형증권사들은 인수합병(M&A)를 통해 규모의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성을 갖추지 못한 증권사는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종소기업특화증권사 지정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선정 이후 출혈경쟁과 진입장벽에 대한 문제는 남아있다.
현재로서는 중기특화증권사에 선정되지 못한 증권사들도 관련 투자은행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거래수수료와 마찬가지로 수수료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정 기준을 당초 5곳 이상에서 5곳 내외로 변경해 진입장벽을 높였지만 라이센스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부 정책자금 지원에 대한 효율성 부분도 과제로 남아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센티브만 챙기고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는 증권사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매년 지정유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방침이지만 아직 시작 전이기 때문에 판단이 어려운 만큼 올해 처음 선정되는 증권사들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중 중기특화증권사 지정 및 운영이 시작되면 해당 회사들은 정책자금 펀드 운용사 선정에 우대를 받는다. 또 P-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 인수자 선정, 증권금융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 등의 혜택을 받는다.
금융위의 선정작업 기준은 정량평가 20%(20점)과 정성평가 80%(80점)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