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조' 삼성바이오로직스 행보에 증권업계 주목롯데그룹 계열사 20여개 등 대어급 줄서 주관사 경쟁 치열할 듯
  • 지난해 상반기까지 활황세를 보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초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주관사 선정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본격적인 IPO 준비에 돌입한다. 예상 시가 총액이 최소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초 대어(大漁)'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때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 현재는 한국거래소 내부적으로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가 양보없는 영입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경우 시총 25위권에, 코스닥시장 입성시 2위는 확정적이고, 셀트리온을 제치고 곧바로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다만 아직 회사측이 확실한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만큼 주관사 선정을 노리는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대형 증권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주관사를 따내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삼성 그룹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증권사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나스닥 등 해외증시 진출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시장으로의 국내 상장여부가 확정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도 올해 대어급들의 증시입성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호텔롯데 상장 외에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조만간 줄줄이 IPO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권사들의 주관사 유치경쟁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은 이미 상반기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등의 상장추진도 예상된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롯데그룹 측에 호텔롯데 외에도 계열사 20여곳이 IPO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상장에 나설 것을 권유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측이 적극적인 자세로 계열사 상장을 추진할 경우 IPO시장과 증권사들 역시 '풍년'을 맞게 된다.


    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은 호텔롯데와 용평리조트의 상장주관사를 잇따라 따내며 연초 분위기가 좋다.


    현재 IPO 절차를 밟고 있는 용평리조트는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나오는 시총 10조원 이상의 호텔롯데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기업이지만 예상 시가총액이 7000억원 수준의 '대어'급 회사다. 용평리조트는 이미 지난 2014년 대우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5월 경 상장이 예상되는 호텔롯데의 대표 주관사 역시 대우증권과 함께 메릴린치인터내셔날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한편 한국거래소와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20개, 코스닥시장 140개 등 최대 160여곳이 IPO에 나설 전망이다. IPO시장 활황으로 평가받았던 지난해 118곳에 비해서도 40여개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IPO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이 넘치고, 증시부진이 겹치며 공모가를 밑돌거나 기대 이하의 수요예측 결과로 상장을 연기한 기업들이 급증했던 점을 감안해 옥석가리기에도 신중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