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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국내에서의 영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앞다퉈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해외사업 비중이 높았던 중국 시장에서 벗어나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사업 확장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미얀마 현지 지점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하며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번 미얀마 금융당국이 지점설립 예비인가를 내 준 곳은 신한은행을 포함해 인도 국영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 대만선(SUN)상업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 등 4곳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은 지점 설립에 필요한 제반절차를 거쳐 2017년 1분기 중 양곤에 지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미얀마 캄보자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우회로를 선택한 사례다.
캄보자은행은 현지 1위 민간은행으로 두 은행은 송금 및 무역금융 분야에서 협력키로 약속했다. 이에 KEB하나은행은 국내 체류 중인 미얀마 근로자를 대상으로 송금서비스 등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 국내 기업체들에겐 해외 자금관리를 지원하는 ‘1Q Global CMS’ 등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간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곳은 캄보디아다.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인 ‘프리삭’ 인수를 놓고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3곳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프리삭은 서민층을 대상으로 연 20%대 금리를 받고 소액신용대출을 해주는 금융회사다.
특히 현지 소액대출회사 중 프라삭의 시장점유율은 28.8%에 달해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프리삭은 은행업 전환을 위해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는데 국내 은행이 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경쟁이 붙은 것이다.
이에 앞서 진행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전에선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한판 붙어 JB금융의 승리로 돌아갔다.
JB금융지주는 아프로파이낸셜과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1월 프놈펜상업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같이 시중은행들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목을 메는 이유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예대마진 수익이 국내보다 높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은행의 NIM은 3~5%로 국내보다 2~3배 높은 상황이다. 또 동남아시아는 소액대출에 대한 수요가 많고 금융시장도 성숙되지 않아 국내 은행들이 진출 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 진출이 활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