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심사대상 상병 2종→7종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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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화재가 전화를 통한 유병자보험의 인수심사 기준을 낮춘다. 의무기록지 요청 등의 절차를 없애고 청약 과정을 간소화 함으로써 설계사(FC)들과 가입자의 불편을 덜어줌과 동시에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16일부터 전화심사를 통해 보험료 할증 인수가 가능한 질병을 기존 2개에서 7개로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메리츠화재가 고혈압 및 고지혈증에 대해 전화심사제도를 도입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도 전화심사를 통한 보험 인수가 가능했던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병력을 가진 유병자 외에도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암, 통풍, 소아마비 등에 대해서도 전화를 통해 메리츠화재 보험에 가입이 가능해진다.

    앞서 삼성화재도 의사의 소견서 등을 확인하고 보험료 할증 인수 가능한 질병을 기존 13개에서 35개로 한 차례 늘린 이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생보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이 유병자보험의 가입 한도를 확대하고 인수 조건을 완화하면서 고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유병자보험 신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수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일반인 대상 보험시장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유병자나 고령화를 위한 보험상품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유병자보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것도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1200만명의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층 등을 보험사각지대로 규정하고 유병자보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평생 의료비 절반 이상을 지출하는 60대 이후 고령층의 보험가입률은 국민 평균치인 81.6%를 한참 밑도는 32.5%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은 과거 13년간의 유병자 질병 통계를 보험사들에게 제공했다. 30개사에 달하는 생·손보사에서 관련 통계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언더라이팅 등 보험 인수심사 기술 발달로 손해율 걱정 없이 유병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시장에서 유병자보험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어 경쟁사 간 고객 유치를 위한 활동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