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교통사고 27건 4명 사망… 화장실 부족·어두운 조명도 불만국토부·권익위, 안전·편의시설 확충… 연내 새 설치기준 마련
  • ▲ 호남지선 북대전 졸음쉼터.ⓒ국토부
    ▲ 호남지선 북대전 졸음쉼터.ⓒ국토부


    고속도로 졸음쉼터 내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사고가 늘면서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다.
    주된 사고원인은 전방주시 태만과 과속 진입으로 분석됐다. 진·출입 가·감속구간이 짧거나 안전시설 미비 등 졸음쉼터의 구조적인 문제가 사고를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졸음쉼터는 지난달 말 현재 민자고속도로 7개 노선 16개소 포함 총 206개소가 설치됐다. 졸음쉼터 설치구간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0년 40명에서 지난해 18명으로 55% 감소했다.

    그러나 졸음쉼터 내 교통사고는 증가 추세다. 졸음쉼터 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2년 3건, 2013년 4건, 2014년 6건, 지난해 14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사망자도 2014년 3명, 지난해 1명이 각각 발생했다. 사고원인을 보면 전방주시 태만이 10건(37%)으로 가장 많다. 과속 8건(30%), 졸음 7건(26%), 운전미숙 2건(7%) 등의 순이다. 사고유형을 보면 감속차로에서 시설물에 부딪힌 사고가 13건, 주차 차량과 추돌한 사고가 7건이다. 졸음쉼터 가속차로에서 본선 주행 차량과 추돌한 사고도 4건이다. 짧은 가·감속 차로와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 미비로 말미암은 사고가 대부분인 셈이다.

    이에 국토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고속도로 졸음쉼터 안전·편의시설을 확충·보완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졸음쉼터 진·출입로 가·감속차로를 확대키로 했다. 가·감속 차로 길이를 휴게소(감속 255m, 가속 385m)의 80% 수준으로 개선한다. 진입구간에 유도선을 추가하고 감속을 유도하기 위해 요철과 점멸등을 설치한다. 졸음쉼터는 곡선·경사로 구간을 피해 배치한다. 최소 곡선반경 1000m 또는 1500m 이상, 경사도 ±3% 이하 구간에 설치하는 안을 검토한다. 나들목(IC), 휴게소 등과의 거리 기준도 새로 마련한다.

    주차 차량 보호시설과 조명, 폐쇄회로(CC)TV, 비상벨도 확충해 이용자 안전과 편의를 높인다. 졸음쉼터 이름과 위치도 표시하고 2㎞ 전방부터 졸음쉼터가 있음을 안내한다.

    규모에 따라 화장실과 그늘막을 확충한다. 현재 졸음쉼터 내 화장실이 없는 곳은 90개소로 전체의 43.7%에 달한다. 규모가 큰 곳은 운동시설과 자판기도 설치한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졸음쉼터 내 푸드트럭을 4개소 추가하는 등 총 15개소로 확대한다. 청소도 강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졸음쉼터 설치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기준 마련 이전이라도 파손된 안전시설 등은 보완하고 설치장소가 지나치게 좁은 곳은 부지를 추가 확보해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