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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연금보험과 하나금융투자의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직전 1년간 수익률이 각각 2.4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메트라이프생명, BNK경남은행 등은 1%대로 하위권에 랭크됐다. DB형 원리금보장상품은 사전에 확정된 퇴직연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관련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퇴직연금 사업자 44개 금융회사의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 상품의 직전 1년간 수익률은 최소 1.43에서 최대 2.46%로 1.03%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
DB형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 10위에는 증권회사 6곳, 생명보험회사가 5곳, 손해보험회사 4곳이 포함됐다. 그런가하면 은행 9곳은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생명보험회사인 IBK연금보험과 증권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퇴직연금 DB형 직전 1년간 수익률이 각각 2.46%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평균 수익률이 4~5%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면서 수익률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며 "적립금 규모가 크지 않은 점도 수익률 관리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회사인 동부화재는 2.39%, 현대해상은 2.36%였고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롯데손해보험은 각각 2.29%를 나타냈다.
KDB생명, HMC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동부생명,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KB손해보험, 대신증권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퇴직연금 규모가 가장 많은 삼성생명은 직전 1년 수익률이 1.98%로 19위에 랭크되며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그런가하면 메트라이프생명은 1.43%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는 올해 3월 적립금 규모가 4억원이었지만 올해 6월에 3억원으로 1억원 가량 빠져 나갔다.
주요 은행들은 하위권에 포함됐다. 경남은행은 1.49%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았고 IBK기업은행 1.51%, 국민은행 1.57%, 농협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1.61%%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직전 1년간 수익률은 수수료를 차감 후 평균 수익률"이라며 "퇴직연금 사업자의 단기 수익률뿐만 아니라 장기 수익률을 같이 살펴보고 가입자 성향에 맞춰 가입하거나 계약을 이전하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는 퇴직연금 계약 이전 신청처리가 빨라져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이 계약 이전을 신청하면 퇴직연금 운용관리회사와 자산관리회사가 5영업일 내에 이전을 마무리하도록 약관이 변경됐다. 처리가 늦어질 경우 14일 이내는 연 10% 지연이자를 물어줘야 하고, 만약 처리가 14일 이상 늦게 이뤄지면 연 20%의 이자율이 적용해 지연이자를 줘야한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직전 1년 외에도 3년, 5년, 7년을 기준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