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ICD~부산신항 화물열차 4회 추가 투입… 월말 선적물량 증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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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철도노조 파업으로 차질을 빚는 화물 수송을 위해 29일 정오부터 파업 기간에 긴급 화물수송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긴급수송에 참여하는 화물차량의 무게 제한 등 운행조건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군에 위탁한 화물차(100대)도 화물수송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월말에 선적물량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29, 30일 이틀간 긴급한 수출입 컨테이너의 수송을 위해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부산신항 화물열차를 4회 추가로 투입한다. 왕복 2회 33량을 투입해 총 264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추가로 실어나를 예정이다.
의왕ICD는 27일 현재 물동량이 지난주보다 242TEU 증가한 상태다. 철도 수송 물량을 화물차 등으로 전환했음에도 455TEU의 적체가 발생했다. 컨테이너의 경우 파업으로 말미암아 대체 수송이 필요한 물량은 하루 910TEU쯤으로 추산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12회로 평소 45회의 26.7% 수준에 불과하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평소 운행횟수 246회의 30.9%인 76회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정호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멘트의 경우 사전 운행으로 비축한 물량이 있어 며칠간은 버틸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수송 차질에 따른 대체 수송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멘트협회 등과 비축량을 살피고 있으며 다음 달 3일부터 파업복귀자 등을 활용해 열차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설명대로면 시멘트의 평소 수송량은 하루 평균 4만톤으로 현재 수송량이 1만6000톤까지 떨어졌다. 파업 전 하루 3만2000톤의 추가 수송을 통해 26일 기준 113만톤쯤의 재고량을 비축한 상태다.
국토부 집계로는 오전 8시 현재 코레일 노조는 출근대상자 1만4305명 중 41.0%인 5871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지하철은 20.9%, 부산지하철은 48.5%의 파업참여율을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KTX와 수도권전철, 서울·부산의 출퇴근 지하철은 정상 운행하고 있다"며 "다만 근무인원 감소로 새마을호 57.7%, 무궁화호 62.3%, 서울·부산지하철은 출근 시간 외 각각 84.1%와 70.0% 수준으로 횟수를 줄여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철도노조가 파업의 이유로 주장하는 성과연봉제는 지난해 9월 노사정이 합의한 사항으로, 고비용·저효율의 비합리적 임금체계를 개선하자는 것"이라며 "저성과자를 쉽게 해고하기 위한 장치도 아닌 만큼 철도노조의 조속한 파업 중단과 복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